[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LG전자의 2분기 영업익이 전분기에 비해 10분의 1수준으로 크게 감소한 10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28일 LG전자는 여의도 본사 트윈타워에서 기업설명회를 같고 이같은 부실실적의 가장 큰 요인을 휴대폰과 TV부문의 판매 부진이라고 밝혔다.
휴대폰의 경우 '아이폰 폭풍'에 직격탄을 맞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뒤늦은 대응은 결국 휴대폰 명가라는 LG전자의 자존심에 먹칠을 했다.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 2분기 영업손실 1196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277억원 흑자에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은 "휴대폰 단말기의 경우 사실상 3분기에도 의미있는 손익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혔다.
LG전자는 옵티머스Q와 롤리팝이 중남미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판매가 소폭 증가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마땅히 내세울만한 자랑거리가 없었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에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옵티머스원, 옵티머스Z, 태블릿PC 등 전략 제품을 3분기 말부터 일시에 쏟아낸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같은 제품이 하이엔드가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서 정 부사장은 "옵티머스 시리즈를 통해 낮은 가격으로 물량공세를 퍼붓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전체 단말기 시장 가격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전략이지만 수세에 몰린 LG전자의 입장에서 가능성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환차손도 LG전자 실적 부진의 결정적 원인이다. 유로화 약세로 2분기에 LCD TV쪽에서만 201억원 정도 손해를 봤다.
하지만 유럽지역에서 수입이 대부분 유로화인 반면 철강, 반도체 등 원재료는 대부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더 큰 손실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 부사장은 "LCD TV에서만 201억원 정도 손해고 전사적으로는 이보다 훨씬 손해액이 컸다"고 답했다.
특히 TV사업의 경우 유로화 약세와 부품 단가 상승이 겹쳐 수익성이 크게 추락했다.
치열한 경쟁이 가격 인하를 부추기는 점도 한몫 했다. 결국 이는 TV패널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올 상반기 LED TV 판매량은 110만대에 그쳤다.
3D TV시장에서의 실적도 좋지 않다. 현재까지 3D TV 판매는 3만5000대에 그쳤다. 올 하반기에는 3D TV 시장 점유율이 2.7%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경쟁사 삼성전자의 경우 내달 1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어 LG전자의 마케팅 전략 오류가 더욱 부각된다.
미래시장에 대한 LG전자의 비전도 미흡하다. 특히 스마트TV에 대한 고민은 아직 구체적이지 못했다.
정 부사장은 "애플이나 구글이 단말기 시장에 진출하고 심지어 TV를 만들 수도 있다"며 "결국 스마트TV 시대가 시작될 것 같은데 기존 TV와 PC 그리고 휴대폰을 연결 시켜줄 플랫폼에 대해서 아직 고민중에 있다"고 말했다.
곤두박질치는 경영실적과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지각행보로 궁지에 몰린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다시 한번 경질설에 휘말렸다.
남 부회장은 위기의 LG전자를 살리기 위해 스마트폰 ‘옵티머스’ 시리즈로 최후의 승부수를 던졌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장의 최대 먹을거리로 급부상한 스마트폰 열풍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경질설이 번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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