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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돌돌 말리고 휘어지고"…일상에 스며든 OLED
1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전시관 체험
비대면 시대 성큼…침실·식당서 투명 OLED 만난다
2021-06-01 15:55:44 2021-06-01 15:55:44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침대에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하니 미래의 침실이 펼쳐진다. 발쪽에서 올라온 디스플레이로 날씨와 수면패턴 등 간단한 정보를 알 수 있고 음악감상과 알람 기능도 가능하다. 투명 OLED는 마치 화면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1일 방문한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있는 LG디스플레이(034220) 전시관에는 침실, 지하철, 레스토랑 등 일상생활에 LG디스플레이의 기술을 적용한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가장 먼저 '스마트홈'존에 들어서니 '스마트 베드'가 눈길을 끌었다. 침대 프레임에 숨겨진 55인치 투명 OLED는 간단한 버튼 조작을 통해 올라왔다. 이용자가 OLED를 얼마나 올리는지에 따라 화면비를 조절할 수 있다. 투명 OLED는 투명도 40%로 패널 뒤를 투시할 수도 있었다. 투명 OLED인 만큼 기존 TV보다 화질이 선명하지 못한 단점이 있는데, 화면 뒤에 검은 차단막을 올리면 TV 시청이 보다 수월해진다. 또 투명 OLED가 침대 프레임에 결합돼 있어 이동도 간편했다.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가 적용된 스마트 베드. 사진/뉴스토마토
 
스마트홈존 한쪽에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인공지능(AI) 헬스 트레이너와 마주보고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벽에 설치된 레일을 통해 55인치 OLED가 나타났다. 이용자가 피트니스 모드를 실행하면 화면이 가로에서 세로로 돌아간다. 이용자의 운동 모습이 화면에 뜨기 때문에 헬스 트레이너와 동작을 비교해볼 수 있다. 운동이 끝나면 화면은 원래대로 돌아가고 일반 TV처럼 이용한다.  
 
전시관 안쪽의 '게임 존'에는 구부리고 펼 수 있는 벤더블(bendable) OLED가 자리했다. 48인치 크기로 종이처럼 얇은 OLED 패널이다. 화면을 최대 1000R(반경 1000mm 원의 휘어진 정도)까지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레이싱 게임이 시작되고 곡선 도로를 지나니 화면이 휘어져 몰입감을 높였다.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가 적용된 스시바. 사진/뉴스토마토
 
OLED의 탁월한 화질과 명암비는 88인치 8K 필름 '시네마틱 사운드 OLED(CSO)'로 느낄 수 있었다. 3300만개의 픽셀이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제어하면서 초고해상도 화질에 최적화된 표현이 가능했다. 화면에서 소리가 나는 CSO 기술로 스피커 없이도 입체감 있는 음향을 구현했다. 
 
'레스토랑' 존에는 손님과 요리사 사이에 투명 OLED가 설치됐다. 손님은 하단 디스플레이를 통해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손님과 요리사 사이에 디스플레이가 설치됐지만 투명 OLED이기 때문에 한 공간에 있다는 기분이 들 것"이라며 "비대면 시대에 활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매장에서는 직원을 대면하지 않아도 손님이 원하는 상품을 고르고 직접 결제까지 가능했다. 현재 중국 베이징과 심천에서는 지하철 유리창을 투명 OLED로 대체해 승객이 바깥 풍경을 보면서 지하철 노선도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면 일상생활은 한층 더 편리해 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스마트 리테일샵(위)과 투명 OLED가 적용된 지하철 객실. 사진/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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