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적금까지 핀테크앱으로…'적과의 동침'
토스 플랫폼서 계좌 개설시 포인트 지급 마케팅
입력 : 2021-05-27 14:36:31 수정 : 2021-05-27 14:36:31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핀테크 앱에서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을 가입하면 혜택을 주는 마케팅이 등장했다. 핀테크의 고객 보유력이 커지면서 플랫폼 역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금융사들이 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저축은행 및 지방은행 등과 제휴를 맺고 비대면 예적금 가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 앱에서 개설을 원하는 은행 예적금 및 입출금 계좌를 선택하면 각사 플랫폼으로 연결돼 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현재 예적금 계좌 개설이 가능한 금융사는 웰컴저축은행을 비롯해 경남·광주·전북·수협은행 등이다. 입출금 통장은 SC제일·광주·수협은행 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해당 상품 가입 시 포인트 혜택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토스,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플랫폼에서 신용카드를 발급할 경우 캐시백 헤택을 제공하는 것과 비슷하다. 상품별로는 웰컴저축은행의 '첫거래우대 정기적금' 상품을 가입하면 토스포인트 8000점을 제공한다. 경남은행은 자유적립식 예금 상품 'BNK더조은자유적금' 계좌를 신규 개설하면 토스포인트 1만점을 지급한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입출금 상품 '두드림통장', '제일EZ통장'가입 시 1만 포인트를 준다. 소비자 입장에선 해당 상품을 각 금융사 플랫폼에 가입하는 것보다 더 큰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저축은행과 지방은행이 핀테크 플랫폼을 거쳐 예적금 상품 등을 판매하는 것은 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상대적으로 젊은 이용자를 보유한 핀테크 플랫폼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저축은행 등 기존 금융사 앱의 경우 고객 기반이 한정되고 플랫폼 활성화가 더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핀테크와 연계로 고객 유입 채널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오히려 이 같은 제휴가 핀테크로의 종속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핀테크에서 자사 플랫폼보다 더 큰 혜택을 제공할 경우 고객들이 핀테크 사용이 되레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토스는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를 출범할 예정이다. 중저신용자 중심의 중금리 대출 위주로 영업에 나선다. 중금리 대출 시장은 최고금리 인하 후 저축은행 및 지방은행에도 주요 공략 지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금융사가 핀테크와 제휴망을 확대할 경우 고객 이탈을 부추기는 기제가 될 수 있다. 토스 관계자는 금융 이력 부족자, 자영업자 등 여러 차주를 평가하는 신용평가시스템을 정교화 하고 있다“기존 금융권에서 4~6등급에 해당하는 상당 고객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와 제휴를 맺고 저축은행 및 지방은행들이 예적금 상품 가입 시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토스 화면 캡처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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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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