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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수주잔고 10만장 돌파…매출 첫 '1조 클럽' 예약
전년비 31.3% 증가…반도체 공급난에 공장 풀가동
2021-05-20 15:30:17 2021-05-20 15:30:17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DB하이텍(000990)이 파운드리(위탁생산) 호황으로 10만장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DB하이텍은 수요 증가에 제품 가격 상승이 더해지면서 사상 첫 연간 매출 '1조 클럽' 진입을 예약했다.  
 
20일 DB하이텍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수주잔고는 웨이퍼 기준 10만153장으로 전년 동기 7만6306장보다 31.3%(2만3847장) 증가했다. 지난해 말(9만6071장)과 비교해도 4.2% 높은 수준이다. 
 
총 수주 규모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2018년 122만6315장에서 2019년 132만1251장으로 7.7% 늘었고 지난해는 153만8702장으로 전년보다 16.5% 증가했다. 
 
DB하이텍은 8인치(300㎜) 웨이퍼를 이용해 전력관리반도체(PMIC)와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DB하이텍은 충북 음성과 경기 부천공장(월 12만9000장)을 100% 수준으로 돌리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파운드리 호황을 맞은 DB하이텍이 10만장 이상의 웨이퍼 수주잔고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DB하이텍 부천공장 전경. 사진/DB하이텍
 
반도체 공급망 혼란은 제품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0.13마이크로미터(㎛)급 이하 제품 가격대는 지난해 말 315~1500달러였는데 올 1분기 376~5511달러로 올랐다. 0.35㎛급 이상 제품도 250~870달러에서 355~803달러로 인상됐다. 
 
수주잔고 확대와 제품가 상승은 향후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DB하이텍은 1분기 매출 2437억원, 영업이익 6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내용연수 변경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6% 감소한 반면 매출은 8% 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이에 따라 연간 기준으로 사상 첫 매출 1조 클럽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B하이텍의 올해 매출은 1조650억원, 영업이익은 2806억원으로 추정된다. 
 
DB하이텍은 올해 월 9000장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5세대 이동통신(5G)·전기차 등 고성장 분야 신규 제품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DB하이텍 관계자는 "2개 공장이 2019년 4월부터 100%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그동안 고객들과 신뢰관계를 쌓은 것이 결실로 드러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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