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8.4조 미국 투자 반대"
입력 : 2021-05-17 18:18:24 수정 : 2021-05-17 18:18:24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사측의 일방적인 8조4000억원 미국 시장 투자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이 지난 12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 노조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에 반대한다”며 "한마디 상의 없이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5만 조합원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친환경차, 모빌리티, 로보틱스, 도심항공교통(UAM) 등 산업이 격변하는데 기술 선점과 고용 보장을 위한 새로운 노사가 관계가 필요하다"며 "사측이 해외 투자를 강행하면 노사 공존공생은 요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 팬데믹 시대 부품 수급 등 해외공장 문제점은 너무 많다"며 "품질력 기반 고부가가치 중심 국내 공장을 강화하고 4차 산업으로 인한 신산업을 국내 공장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살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가 간 관세 문제로 일정 정도 해외 공장 유지는 부정하지 않지만 해외공장은 현재 수준으로 충분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준비한 선물용이라면 더더욱 비판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3일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 등을 담은 74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올 초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바이 아메리칸’ 정책에 부합하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후 설비투자를 비롯해 미국 정부 및 기업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노조가 미국 투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올해 현대차 노사간 임단협도 순탄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노조는 올해 임단협 협상 요구안에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65세까지 정년 연장,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상견례는 다음 달 초 이뤄질 예정이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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