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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5G·신사업 쌍끌이…SKT·KT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
SKT·KT, 각각 영업익 29%, 14.5% 증가…시장 기대치 훌쩍 넘어
신사업이 이끌고 통신 사업이 받쳐 주는 구조
SKT 뉴 ICT 매출 16.7%↑…KT AI·DX 매출 7.5%↑
2021-05-11 14:46:54 2021-05-12 17:02:01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SK텔레콤(017670)KT(030200)가 탄탄한 통신 사업 위에 신사업 성장세까지 더해 영업이익을 두 자릿수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두 배 이상 훌쩍 뛰어 넘는 깜짝 실적이다. 양 사 모두 미디어 자회사 실적이 특히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SK텔레콤과 KT는 11일 연결기준 2021년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SK텔레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41%, 29.04% 늘어난 4조7805억원과 3888원을 기록했다. KT는 매출액 6조294억원, 영업이익 4442억원으로 각각 3.4%, 15.4% 증가했다. 당초 증권업계는 SK텔레콤은 14.5%, KT는 1%의 영업이익 성장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양 사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신사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기에 가능했다. SK텔레콤은 미디어·보안·커머스 등을 포함한 신사업 '뉴 ICT'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1조521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4.1% 성장한 1034억원으로 나타났다. 뉴 ICT 핵심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8%에 달한다. 
 
 
KT는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미디어·콘텐츠 등으로 대표되는 '디지코' 사업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KT의 AI·DX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1345억원이었다. 금융·게임 등 주요 고객사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개관한 용산 IDC가 빠르게 자리잡으며 관련 매출에 기여했다. 
 
양 사 신사업 중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곳은 미디어 사업이다. SK브로드밴드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웨이브 등이 이끄는 미디어 사업은 IPTV(인터넷TV) 사업 성장과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매출액이 9670억원, 영업이익은 7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분기보다 각각 17.6%, 98.9% 늘어난 수치다. KT도 스토리위즈·KT스튜디오지니 등 콘텐츠 자회사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2.2% 늘며 1996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본업인 통신 부문은 실적 상승의 든든한 기반이 됐다. 본격적으로 가입자가 확대되기 시작한 5G 서비스 덕에 무선 부문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9% 증가한 2조9807억원,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307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KT는 무선 부문에서 2.0% 상승한 1조770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674만명, KT는440만명이다. 
 
SK텔레콤과 KT는 계속해서 성장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발표한 인적분할 추진 계획을 연내 완료해 유무선 통신사업과 신사업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춘다. KT도 지난 1월 콘텐츠 사업에 집중할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해 각자 특화된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KT는 아울러  지난달 진행한 '알티미디어' 인수, '뱅크샐러드'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오는 12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LG유플러스(032640)도 5G 가입자 확대를 바탕으로 좋은 성적표를 공개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는 LG유플러스의 1분기 매출액은 3조4269억원, 영업이익은 2375억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각각 지난 2020년 1분기보다 4.3%, 8.1% 늘어난 수치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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