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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뜨거운 관심…“삼성 일가, 피카소·모네 내놨다”
2021-04-28 17:02:22 2021-04-28 17:02:22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주요 외신들도 삼성 일가의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기증과 관련해 "삼성이 피카소와 모네의 작품을 내놓는다"고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 일가가 막대한 상속세 결정과 맞물려 피카소, 모네를 내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건희 전 회장의 소장품 2만3000점이 한국의 국립박물관 두 곳에 기증되는데, 여기에는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클로드 모네의 작품과 정부가 지정한 국보 등이 포함된다고 했다.
 
AP 통신도 이날 "110억 달러 상속세에 직면해 삼성가가 원만하게 상속하기 위해 미술 소장품을 대규모로 기증한다"며 "삼성가에서 진귀한 미술품 수만 점을 기증하기로 했는데 여기에는 피카소와 달리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외신은 삼성 일가의 상속세에도 관심을 표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이날 삼성가의 상속세에 대해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최대 규모 중 하나"라며 "(상속세가)이 전 회장 일가의 삼성 지배 구조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미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이날 삼성 측 발표를 기사로 다루면서 '한국 재벌'을 꼬집었다. CNBC는 재벌을 "한국 경제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거대한 가족 경영 기업 집단"이라며 "삼성은 한국 최대 재벌"이라고 했다. 또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을 포함한 기업이 있다"고 했다.
 
CNBC는 재벌가들이 비교적 적은 직접 지분에도 불구하고 종종 그룹사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많은 시민이 정실 자본주의에 대한 우려로 재벌의 권력을 줄이기 위한 개혁을 요구해 왔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유족은 이 전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전 회장이 남긴 예술작품 2만3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기증품은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을 비롯해 샤갈, 피카소, 르누아르, 고갱, 피사로 등이 남긴 서양미술 작품이 포함돼 있다. 미술계는 ‘이건희 컬렉션’의 감정가가 2조∼3조원이고, 시가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는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이다. 삼성가는 28일 소위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총 2만3000점의 예술품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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