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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개성공단 기업인 피해 1.5조 달해…재개 절실"
4·27 판문점선언 3년 맞은 기업인들, 공단방문 재차 요청
2021-04-27 16:06:02 2021-04-28 18:30:14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4·27 판문점선언 3년을 맞아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다시 한 번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했다. 설비 관리와 공단 재가동 준비를 위해 기업인들의 공단방문을 허용해야한다는 요구다. 개성공단이 중단된 것은 올해로 5년째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27일 파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다 죽어간다"면서 "남과 북 정부는 조건 없이 개성공단을 재개하라"고 밝혔다. 
 
이재철 개성공단 기업협회장은 "기업들의 피해는 시시각각 가중되어 재난상황은 한계치를 넘어선지 오래됐고, 정부가 미국을 의식하고 좌고우면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우리 기업인과 기업의 생명줄은 급속히 조여져 질식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적 공단폐쇄는 정부가 했는데,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고통을 당하며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부조리한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인들은 공단 중단 뒤 기업들에 대한 지원이 불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도 보상하는데, 정부 결정으로 폐쇄된 공단에 대한 조치가 없다는 것은 억울하다고도 했다. 공단이 중단된 이후 3명의 개성공단 기업인이 운명을 달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27일 파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개성공단은 지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건설이 시작됐다. 2005년 첫 가동을 시작했고, 가동이 중단되기 전인 2015년 생산(총액)은 5조6329만달러에 달했다. 입주기업은 2005년 18개사로 시작했지만 2015년에는 125개사까지 늘었다. 
 
공단의 피해보상 문제는 아직까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통일부와 개성공단기업협회 등에 따르면 정부가 2016년 발표한 기업 피해액은 7860억원이다. 이 가운데 정부는 기업인들에게 5498억원을 지원했다. 기업들은 가동중단 이후 영업손실과 이로 인한 피해 등을 합하면 1조5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자체추산하고 있다. 
 
이희건 개성공단기업협회 수석부회장은 "그간 정부가 국제사회 및 미국에 발목이 잡혔다 생각한다"면서 정부가 개성공단기업 문제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3국을 통해서라도 북과 접촉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4·27 판문점선언 3년을 맞아 "오랜 숙고를 끝내고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정상이 8천만 겨레 앞에서 판문점선언을 한지 어느덧 3년"이라며 "도보다리의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지만,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가 장기화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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