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광화문광장, 유턴 대신 제대로 만들겠다”
현재안 완성도 높여 보완, 행정 연속성 존중
입력 : 2021-04-27 10:39:52 수정 : 2021-04-27 10:47:03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재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조성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완성도를 높여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27일 밝혔다.
 
광장이 차도 가운데에 위치한 지금의 광화문광장은 오세훈 서울시장 당시인 지난 2009년 8월1일 준공됐다. 서정협 권한대행은 작년 11월 광화문광장을 중앙에서 좌측으로 옮기는 재구조화에 착수해 현재 34%의 공정이 진행됐고 2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상태다.
 
오 시장은 후보 시절 재구조화에 대해 과거에 결정된 행정적 결단을 부정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오 시장은 이미 공사가 상당수준 진행된 상황에서 광장을 원상복구 하는 방안, 전면 재검토하는 방안, 보완·발전시키는 방안까지 다양한 안을 두고 최선의 방안을 모색했다. 
 
원상복구안의 경우 복구비용까지 최소 400억원의 매몰비용이 발생한다. 관련 기관과의 재논의 절차도 밟아야 한다.
 
전면 재검토안의 경우 장기간 광장 사용이 어려워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하고 소모적 논쟁과 갈등을 다시 일으킬 우려가 있다. 
 
오 시장은 이날 “보완·발전안은 현재 계획된 안을 바탕으로 하되 역사성과 완성도를 더 높여 광장사업을 조속히 완성하는 안”이라며 “서울시는 깊은 검토와 토론 끝에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를 진행하되, 현재 안을 보완·발전시켜 오히려 완성도를 높이기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한 행정의 연속성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저의 행정철학이 바탕에 있다”며 “돌이키기엔 이미 공사가 상당부분 진행된 부분, 400억이란 귀한 시민의 세금을 허공에 날릴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바로 이것이 서울시장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또 “저는 유턴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겠다. 이미 막대한 시민 세금이 투입됐고 공사가 3분의 1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제대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의 3대 보완 방향을 이날 밝혔다. 광장의 역사성을 한층 강화해 월대 복원을 공사에 추가한다. 육조 거리의 흔적을 되살리는 것은 물론 문화재 보전 및 활용에 대해서도 
미래지향적 방안을 고민해 반영할 계획이다.
 
기존 광장에서 시민들이 사랑하는 시설들은 역사적 의미를 스토리텔링으로 되살릴 방침이다. 이순신장군 동상, 세종대왕 동상, 물길, 분수 등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광화문광장의 주요 공간들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개선 방향을 담는다. 
 
광장 주변과 연계해 활성화하는 상생 전략도 고민해 의정부 터, 세종문화회관 등 공공부지와 KT건물 등 민간건물이 광장과 연계될 수 있도록 보완할 계획이다. 재구조화 보완 방침에 따라 올 10월 예정이었던 준공은 1~2개월 연기가 불가피하다. 서울시는 새 설계안이 나오는대로 시민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이 사업을 시작했던 저로서는 고뇌가 매우 깊었다. 행정기관의 결정은 시민, 국민과의 약속이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광장이 공사장이 되는 비합리적이고 소모적인 역사가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 광화문광장이 시민이 사랑하고 국민적 자긍심을 높여주는 광장이라는 당초 조성 취지대로 완성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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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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