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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그룹 총수 작년 배당금 1조7900억원…전년비 37.1% 증가
한국CXO연구소 현황 분석…이건희·이재용 부자가 60% 차지
2021-04-20 11:00:14 2021-04-20 11:00:14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지난해 국내 50대 그룹 총수 일가가 받은 배당금이 1조7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고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배당금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20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 CXO 연구소는 국내 50대 그룹 총수 배당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53명 중 39명이 지난해 배당을 받았고 이들의 배당금 총액은 1조789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9년 1조3052억원보다 37.1% 증가한 수치다.
 
고 이건희 회장은 그룹 총수 전체 배당금의 48.2%에 해당하는 8626억원을 받았다. 전년보다 82% 늘어난 것이다. 이 회장의 배당금 중 86.5%는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결산 및 특별배당을 합쳐 총 20조3380억원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이 회장은 이중 7463억원을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두 번째로 많은 2187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전년보다 53.4% 증가한 것으로 50대 그룹 총수 전체 배당금 중 12.2%를 차지한다. 이 부회장의 배당금은 삼성전자(1258억원)에서 가장 많이 나왔고 이어 삼성물산(751억원), 삼성SDS(170억원) 순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909억원으로 세 번째로 많은 배당을 받았다. 2019년과 비교해 40% 늘었는데 SK(주)가 주당 배당금을 5000원에서 7000원으로 확대한 영향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명예회장(833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정의선 현대차 회장(730억원) △구광모 LG 회장(696억원) △신창재 교보 회장(346억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346억원) △조현준 효성 회장(295억원)도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배당금 증감률로만 보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180%로 가장 높았다. 2019년 30억원 수준이던 박 회장의 배당금은 지난해 85억원으로 증가했다.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1500원이던 주당 배당금이 4200원으로 상향된 영향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이 이 부회장에게 상당수 넘어갈 것인지 아니면 협의 내지 법적 상속 비율대로 나눌지에 따라 상속인이 받게 되는 향후 배당금 규모와 주식재산 순위 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수준으로 배당 정책을 이어간다면 2021~2025년 삼성가에서 받게 될 배당금은 4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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