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민심 확인한 여야, 각자의 역할 해야
입력 : 2021-04-09 06:00:00 수정 : 2021-04-09 06:00:00
2016년 총선 이후 4차례 연속 전국 단위 선거에서 완승을 거뒀던 집권 여당이 무너졌다. 재보궐 선거에서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높은 투표율이 진보진영에 유리하다는 공식마저 깨부셨다.
 
박빙의 승부를 점쳤던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에서 18%포인트, 부산에서 28%포인트 차이로 대패했다. 귀책 사유가 있음에도 무리하게 당헌당규를 고치고 선거에 나섰지만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선거로 막을 내린 것이다. 
 
1년 전 총선에서 완승을 거둔 민주당이지만 불과 1년 만에 민심은 돌아섰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이번 선거의 주된 패인으로 꼽히지만 결국 돌아선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배 요인이다.
 
선거 기간 민주당은 언론 편파적 태도를 지적해왔다. 몇몇 언론이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 '정권 심판선거'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했을 때 민주당은 악의적 보도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명확한 선거 결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지도부 총사퇴를 통해 당의 혁신을 꾀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민심에 대해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우리당은 너무 겸손하다. 우리는 깨끗하다'는 오만함에 사로잡혔던 그간의 태도를 반성하고 체질 개선에 나서야만 하는 이유다. 새로 선출하게 될 당 지도부는 촛불정부라는 당위성을 위해서라도 쇄신의 모습을 보여야 1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선거에서 완승한 국민의힘도 마냥 자축만 하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2016년 부터 4차례 선거에서 완패한 국민의힘은 그간의 잘못에 대해 반성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언급했 듯 이번 선거의 승리가 국민의힘이 그간 성과를 보인 것이 아니라 LH사태에 대한 반사이익이기 때문이다. 또 민심이 '정권 심판'에 쏠려있었던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했던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안철수라는 중도세력과 손을 잡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계기로 김 위원장은 일명 태극기 세력과 선을 긋고 중도세력에 손을 뻗었다. 김 위원장이 임기를 마무리 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새 지도부는 이러한 노선을 이어가야 향후 대선에서도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여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반성을 하고 견제와 균형이라는 제 역할을 해야 우리 정치는 발전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국회에서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선거의 핵심이 된 LH사태와 관련해 여야는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와 특검 등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선거가 끝난 지금까지 어떤 합의점도 찾지 못했다. 자신들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위해서라도 여야는 시급히 전수조사를 시행,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또 전수조사 시행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후속 조치에 속도를 올려야 신뢰 받는 국회로 거듭날 수 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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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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