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태 사장 물러난 쌍용차 회생절차 임박…불투명한 앞날
이르면 이번주 회생절차 돌입…인수 후보 있지만 실현 가능성 의문
입력 : 2021-04-07 17:39:16 수정 : 2021-04-07 17:39:16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쌍용자동차가 인수 후보자인 HAAH 오토모티브와 매각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조만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겠지만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의견을 수렴해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쌍용차(003620)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당초 지난달까지 HAAH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받으면 사전회생계획(P플랜)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HAAH가 답변을 보내지 않아 무산됐다. 법원은 당초 2월28일까지 쌍용차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보류했고 다시 3월31일까지 기한을 연장했다.
 
하지만 HAAH가 지난달까지 LOI를 제출하지 않자 법원은 이달 1일 산은에 쌍용차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묻는 의견 조회서를 보내는 등 회생절차 수순을 밟고 있다. 
 
회생절차를 앞두고 예 사장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예 사장은 이날 오전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이 상황을 함께 극복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그동안 경영을 책임져 온 대표이사로서 그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쌍용차에 대한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절망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보며, 힘을 모아나가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임직원 여러분은 대한민국 최고의 SUV 전문가”라며 “여러분들은 새로운 투자자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의 토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쌍용차가 이르면 이번주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쌍용차
 
예 사장의 당부와는 달리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미래가 험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법정관리에 돌입하더라도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해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를 청산할 경우 협력업체 등을 포함해 2만여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법원도 청산보다는 구조조정 후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HAAH가 쌍용차 인수에서 물러난 후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전기버스업체인 에디슨모터스 등이 쌍용차 인수 의사를 나타냈지만 매각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분위기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HAAH는 몇개월 동안 시간만 끌면서 쌍용차 인수에서 손을 뗐다”면서 “몇몇 국내 업체들이 인수를 타진하고 있지만 인수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쌍용차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의 2019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9억원, 56억원에 불과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한편, 회생절차가 시작되면 일반적으로 기존 경영자 관리인 제도가 적용되지만 예 사장이 사퇴하면서 정용원 기획관리본부장(전무)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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