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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골목상권 살려라'…은행들 소상공인 지원책 잇따라
2021-04-03 12:00:00 2021-04-03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침체된 골목시장 활성화를 위해 자영업자를 돕는 비금융적 지원 제공에 팔을 걷어붙였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이라는 선한 마음을 담으면서도 소상공인을 비롯한 고객들의 금융 플랫폼 유입도 바라는 눈치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지난달 24일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상인회와 골목상권 활성화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역 명소를 널리 알리기 위한 차원에서 협약이 진행됐다. 닭똥집 골목은 1972년 개점한 ‘삼아통닭’을 주축으로 형성된 음식 테마 거리다.
 
대구은행은 마케팅, 기술 부문 등 다방면의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먼저 평화시장 내 가맹점·대구관광스탬프에서 대구행복페이 2000장을 무료 배부한다. 대구의 지역화폐 대구행복페이는 DGB대구은행 지점·DGB셀프창구를 통해 직접 발급할 수 있는데, 이 발급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평화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고했다.
 
우리은행과 금융결제원은 지난 30일 골목시장 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빅데이터 모델 공동발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의 금융정보와 금융결제원의 가맹점 정보 등 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자영업자 매출 정보·상권을 분석해 금융 플랫폼 고도화와 소상공인 영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골목시장 소상공인들이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 서비스를 활용해 영업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우리금융지주(316140)도 정부의 데이터 경제 활성화 정책과 디지털 뉴딜에 발맞춰 데이터 경제 촉진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도 31일 경기도 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하 경상원)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상호 데이터 교류 및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상원은 상권영향분석서비스, 골목상권·전통시장 혁신성장 지원 등을 통해 경기도 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경영 지원을 목적으로 2019년 설립된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이다. 신한은행은 경상원에 지역단위 기반 저축통계 데이터를 제공하고 경상원은 이를 기반으로 상권영향분석시스템을 고도화해 소상공인 지원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경상원과 함께 도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생존력을 높일 방법을 공동연구과제로 삼고 △상권분석 빅데이터 △새로운 알고리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통계 등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은행들이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비금융 방안을 확대하는 가운데 서울 광장시장 내 한복점 밀집지역이 한산하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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