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상위 10개사가 업계 순익 60% 싹쓸이
중소형 저축은행 순익 역성장…빈부 격차 심화
입력 : 2021-04-01 14:46:11 수정 : 2021-04-01 14:46:11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저축은행 순익 대부분은 대형사가 가져갔다. 코로나19 국면 속에서도 디지털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며 여수신 고객을 대거 흡수한 영향이다. 
 
 
1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자산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페퍼·웰컴·애큐온·유진·OSB·모아·JT친애)의 총자산 규모는 4647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5.1% 늘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저축은행 자산은 13.8% 증가했다. 상위 업체의 자산 증가폭이 무려 두 배 가까이 컸다.
 
전체 총자산 중 상위 10개 저축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전체 919860억원 가운데 50.5%가 상위 저축은행 몫이었다. 전년보다 2.3%포인트 늘었다.
 
업체마다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업계 1SBI저축은행은 총자산이 11조원을 첫 돌파했다. 전년 대비 29.6% 증가한 112552억원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OK저축은행도 23.6% 상승한 9162억원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 역시 자산 규모가 9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외에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전년 대비 33.6% 신장한 45566억원을 확보했다. 페퍼저축은행은 30.2% 증가한 43198억원, 웰컴저축은행은 39.4% 늘어난 4279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위 업체로 여수신 자산이 쏠리자 이익 격차는 더 벌어졌다.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총 순이익은 81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7.8% 늘었다. 상위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저축은행은 역성장했다. 전년보다 7.8% 감소한 5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위 저축은행 순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로 전년보다 10%포인트가량 늘었다.
 
업체별로는 SBI저축은행의 순이익이 258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7.2% 상승했다. OK저축은행은 66% 신장한 1851억원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전년 대비 161.7% 증가한 348억원으로 증가폭이 제일 컸다.
 
이처럼 대형사가 실적 상승분을 독식한 것은 디지털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마련한 탓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대출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디지털 플랫폼 이용이 늘자 인프라를 구축한 업체로 이익이 쏠렸다. 반면 중소형 업체들은 디지털 인프라 투자가 취약해 고객을 확보하지 못 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방 저축은행은 별도로 디지털 인프라 전산망을 구축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는 데다 인력을 구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이 같은 양상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상위 업체들은 실적 확대를 위해 디지털 강화를 일제히 강구하고 있어서다. '빚투''영끌' 열풍이 지속하는 만큼 비대면 대출 상품을 확대하고 모바일앱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고객 서비스 강화로 성장 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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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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