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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등기이사 연봉, 직원의 11배…격차 더 벌어졌다
통신·유통·서비스 20배 이상 차이
2021-03-31 08:44:00 2021-03-31 08:44: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대기업 임원의 연봉이 직원보다 평균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이사를 기준으로 하면 11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임원과 직원 간 연봉 격차도 확대됐다.
 
3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 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26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94개 기업의 지난해 직원, 등기이사, 미등기임원 급여를 조사한 결과 직원 1인당 연봉은 812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등기임원은 3억5890만원, 등기이사는 8억7010만원으로 각각 4.4배, 10.7배 많았다.
 
이들 기업의 2019년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7880만원이었다. 미등기임원은 3억4270만원, 등기이사는 8억1120만원으로 직원보다 각각 4.3배, 10.3배 높았다.
 
 
직원과 등기이사 간 연봉 격차가 가장 큰 업종은 통신으로 28.3배다. 이어 유통(26배), 서비스(20.7배), IT전기전자(16.7배), 보험(14.8배) 순이다. 연봉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공기업으로 2.1배다. 은행(4.7배)과 석유화학(6.9배), 자동차·부품(7.8배), 증권(8.1배)도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직원과 등기이사 간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기업은 엔씨소프트다. 직원은 평균 9610만원을 받았고 임원은 98.4배 많은 94억5300만원을 수령했다. CJ제일제당은 93.6배 차이가 났고 이어 호텔신라(53.5배), LG전자(52.6배), 삼성전자(44.5배) 순이다.
 
직원과 미등기임원 사시에 연봉 차이가 많은 곳은 이마트다. 직원은 1인당 평균 3790만원, 미등기임원은 이보다 18.2배 많은 6억91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대유에이텍(13.4배)과 신세계(10.4배), 코웨이(9.9배), 오리온(9.7배)이 뒤를이었다.
 
미등기임원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으로 1인당 9억4600만원을 수령했다. 엔씨소프트(7억9400만원), 삼성전자(7억4300만원), 대유에이텍(7억1450만원), 이마트(6억9100만원)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1억9820만원)는 직원 연봉이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한지주(1억3420만원), KB금융(1억3310만원), 삼성증권(1억2790만원) 순이다.
 
전년 대비 연봉 상승률은 등기이사가 7.3%, 미등기임원과 직원은 각각 4.7%, 3%로 집계됐다. 조사대상 294개 기업 중 직원 평균 연봉이 줄어든 곳은 99개다. 감소율이 가장 큰 기업은 합병 등의 영향을 받은 한화솔루션으로 2019년 9800만원에서 지난해 7280만원으로 내려왔다. 아시아나항공과 이지홀딩스, 파워로직스, 쌍용자동차도 각각 25% 안팎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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