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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문 대통령 겨냥 "미국 주장 빼닮아 경악 금할 수 없어"
조선중앙통신 담화서 탄도미사일 발사 공식화…남북관계 개선 어려울 듯
2021-03-30 08:08:39 2021-03-30 08:08:39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미사일 발사 관련 우려 표명에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비난했다.
 
30일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북과 남의 같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탄도미사일 시험을 놓고 저들이 한 것은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와 대화를 위한 것이고 우리가 한 것은 남녘 동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대화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니 그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의 이번 발언은 문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한 연설과 지난해 7월 23일 국방과학연구소 방문 발언을 비교하며 내놓은 것이다. 특히 그는 이번 담화에서 지난 25일 시험 발사한 신형전술유도탄이 탄도미사일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그는 "이처럼 비논리적이고 후안무치한 행태는 우리의 자위권을 유엔 '결의' 위반이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니 하고 걸고 드는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라며 "자가당착이라고 해야 할까, 자승자박이라고 해야 할까"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이 지난 16일 담화에서 "3년 전의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뒤 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내놓은 만큼 향후 관계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제6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여정(왼쪽 두번째)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제8기 당중앙지도기관 성원들과 함께 12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13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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