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단종설 부인했지만 꺼지지 않는 불씨
"대화면·S펜 차별성 떨어져"…스마트폰 전략 변화 기로
입력 : 2021-03-19 06:16:45 수정 : 2021-03-19 06:16:45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노트' 단종설을 부인했지만 올 하반기 출시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그 불씨가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이 폴더블과 중저가 중심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단종설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사장)은 지난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갤럭시노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품 포트폴리오 중 가장 하이엔트 제품이지만 올해 갤럭시S21 울트라에도 S펜을 적용했다"며 "S펜을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을 1년에 2개 내는 것은 상당히 부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노트 시리즈 출시가 어려울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신규 갤럭시S 시리즈, 하반기에 신규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해왔다. 갤럭시노트는 2011년 출시 첫해 판매량 평균이 1000만대에 달했다. 출시 후 현재까지 총 8000만대 넘게 팔린 효자 상품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인 갤럭시폴드를 출시한 이후 갤럭시Z폴드2와 위아래로 접을 수 있는 갤럭시Z플립을 선보이며 스마트폰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갤럭시노트20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특히 지금껏 갤럭시노트 시리즈에만 지원했던 S펜을 갤럭시S21울트라에 도입하며 갤럭시노트만의 차별성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S펜이 들어간 제품군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말 삼성전자 뉴스룸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갤럭시 노트의 경험을 더 많은 제품군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갤럭시노트 단종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 노 사장이 갤럭시S21에 S펜 적용을 공식화하자 일각에선 갤럭시노트 단종을 암시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자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단종설을 일축했다. 현재도 갤럭시 노트의 마니아 층이 많아 그 수요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고민하는 상황이고 소비자 니즈가 있는 만큼 단종은 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주총에서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갤럭시노트 신제품 출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다시 단종설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더이상 대화면, S펜에 대한 차별적 요인이 크지 않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제품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폴더블폰이 어느 정도 대중적인 흐름을 타게 되면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 중심으로 중저가 폰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가 폴더블폰과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향후 시장 공략 방향성을 정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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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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