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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새 책)'질서 너머'·'내러티브 경제학' 외
2021-03-17 11:49:05 2021-03-17 12:01:24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세상을 탓하기 전 방부터 정리하라.” 조던 피터슨은 청년들에게 어설픈 위로를 전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날카롭게 현실을 마주보게 함으로써 타개책을 강구하게 한다. 2년 전 그의 ‘불확실한 세상 똑바로 살기’에 전 세계 젊은이들이 열광했다. 그러나 그는 이 책에서 최근 1년 간 코마 상태에 폐렴이 겹쳐 병상에서 보냈다고 털어놓는다. 생사의 갈림길, 이 혼돈을 이겨낸 12가지 경험을 제안한다. 코로나19로 다른 의미의 ‘혼돈’을 앓고 있는 세계를 위한 안내서다.
 
 
질서 너머
조던 피터슨 지음| 김한영 옮김|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 치료사인 저자는 지난 30년간 정원을 가꾸며 식물이 인간의 마음과 정신 건강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밝혀냈다. 그간의 모호한 감상적 측면이 반영된 연구 결과들과 달리, 실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기초해 심리과학적으로 탐구했다. 실제 식물이 우리 뇌 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진화론적 관점에서 왜 식물로부터 안전감을 느끼는 지 등. 교도소 재범률, 폭력성과 우울증 정도 등 우리 실생활 문제와의 상관 관계도 살펴볼 수 있다.
 
 
정원의 쓸모
수 스튜어트 스미스 지음|고정아 옮김|윌북 펴냄
 
립톤은 5% 비용 상승에도 지속가능하게 재배될 수 있는 차(Tea)로 사업을 전환했다. 업계 전반의 장기적 수요 전망을 낙관적으로 바꿨다. 에트나 보험사는 최저임금 인상을 단행하며 “직원이 풍족해야 고객과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다”고 했다. 전 MIT 석좌교수이자 하버드 석학이 제시하는 새로운 자본주의 방향은 이런 것이다. 바람직한 사회적 제도와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 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중심으로 자본주의의 미래를 짚어낸다.
 
 
자본주의 대전환
리베카 헨더슨 지음|임상훈 옮김|어크로스 펴냄
 
표제작의 주인공 ‘나’는 치매를 앓는 장인을 모시고 아내와 산골로 이사를 한다. 옥수수밭 가득하며 인적 드문 시골은 언뜻 평화로워 보이나, 주인공은 시간이 지날수록 외지인에 배타적인 곳임을 깨달아간다. 자신을 강에서 구한 뒤 사망한 사촌형에 대한 죄책감(‘호텔 창문’),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도 딸을 대학에 보내려다 생이 헝클어지는 엄마의 절망감(‘미래의 끝’). 관계에서 무너지는 각양각색의 삶을 통해 저자는 삶이 한 편의 거대 추리소설임을 환기시킨다.
 
 
어쩌면 스무 번
편혜영 지음|문학동네 펴냄
  
3주 만의 급작스런 청혼, 석달 간의 짧은 연애, 바로 이어진 20년간의 결혼생활. 영화처럼 맞닥뜨린 결혼 생활은 이들의 무엇을 바꿔 놨을까. 책은 초반부터 신혼여행 첫날 ‘안 맞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연애 기간과 상관없이 모든 부부가 ‘안 맞음’을 경험할 것이며, 적응하고 조율하는 과정은 인격수양과 같은 치열한 분투를 통해 가능하다고 한다. 부부의 가사 분담 문제부터 계약결혼, 폴리아모리, 일부다처제 등 다양한 결혼 양태도 고찰한다. 
 
 
평범한 결혼생활
임경선 지음|토스트 펴냄
 
저자는 ‘닷컴 버블’의 종말을 정확히 예측한 ‘비이성적 과열’의 작가이자, 행동경제학의 대가다. 지금도 정치, 사회, 심리와 시장의 관계에 주목한 연구들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책은 “세계 경제가 생각보다 합리적으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특히 ‘내러티브(이야기)의 전염성’에 주목한다. 일론 머스크 한 마디에 주가가 오르내리는 현상 등이 대표 사례다. 미국 대공황부터 부동산 버블, 비트코인 같은 상황들을 이 이론 아래 살핀다.
 
 
내러티브 경제학
로버트 쉴러 지음|박슬라 옮김|알에이치코리아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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