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대기업의 지난해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산업별 희비가 크게 엇갈린 영향이다. 언택트 수요 증가로 호황을 누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뺀 영업이익은 10% 감소했다.
1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시가총액 500대 기업 중 2020년 실적을 공개한 326개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이 2106조6511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204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27조631억원으로 7839억원 늘었다. 증가율로 보면 모두 0%대다. 당기순이익은 82조128억원으로 8.3% 증가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사진/뉴시스
전체 22개 중 11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확대됐다. IT전기전자는 영업이익이 47조9882억원으로 1년 새 13조3923억원 늘어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증권(1조5941억원)과 보험(1조4504억원), 식음료(1조1309억원) 업종도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늘었다.
반대로 지주사의 영업이익은 22조50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조2069억원 줄었다. 조선·기계·설비(2조1523억원)와 자동차·부품(1조4428억원), 철강(1조3861억원), 공기업(1조1015억원) 영업이익도 1조원 이상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8조2254억원)와 SK하이닉스(2조2999억원)의 영업이익 증가액 1·2위를 차지했다.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 증가액은 전체 증가액의 36.4%다.
LG화학(1조4575억원)과 LG디스플레이(1조3303억원), HMM(1조2805억원), LG(8011억원)와 LG전자(7588억원), 하나금융지주(5777억원), 삼성생명(5375억원), 키움증권(4812억원)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SK는 영업이익이 4조1410억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SK이노베이션(3조8381억원)과 에쓰오일(1조5078억원), 포스코(1조4658억원), 현대중공업지주(1조2637억원), GS(1조1126억원)도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324개사의 매출액은 1837조9436억원으로 전년보다 0.6%, 영업이익은 86조566억원 10.2% 감소했다.
한편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2019년 26곳에서 25곳으로 축소됐다. SK, SK이노베이션, GS, 두산, 두산중공업, 롯데케미칼이 영업이익 '1조 클럽'에서 제외됐고 LG화학, 메리츠금융지주, CJ제일제당, 미래에셋대우, 삼성화재가 새로 진입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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