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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잡학사전)전 세계 다이어터들의 두려움 '명절 급찐살'
명절 음식 대부분 고열량·고탄수화물…평소 식단 제한에 폭식 가능성도 높아져
2021-02-14 06:00:00 2021-02-14 06:00:00
명절 음식은 대부분 고열량, 고탄수화물인 만큼 평소 식단을 제한해 온 다이어터들의 폭식에 따른 체중증가 가능성도 높아진다. 사진/365mc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외형 관리에 대해 높아진 관심에 '다이어트'는 일상과 밀접한 단어가 됐다. 이 같은 다이어터 중에는 설을 앞두고 살이 찔까봐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평소 식단관리에 열심히 나섰더라도 명절 특유의 분위기에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풀기 때문이다. 명절 음식은 대부분 열량이 높고,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데다가 우리나라 명절 분위기 특성상 술을 마시는 문화가 있어 어렵게 줄인 체중이 늘기 쉽다.
 
명절에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대만은 설을 앞두고 정부에서 '비만 주의보'를 내린 적도 있다. 건강을 생각해 과식을 막고, 만성질환의 원인인 비만을 예방하자는 의미다. 미국인은 추수감사절에서 성탄절 무렵 살이 찌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분위기다. 이 시기에 살이 찌는 현상을 의미하는 단어 'holiday weight gain'도 존재할 정도다. 단기간에 갑자기 많이 먹다보면, 국적·인종을 불구하고 누구나 살이 찔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때문에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기'가 아닌 보다 현실적인 연휴 체중관리가 필요하다.  
 
명절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먹는 음식들의 열량은 생각보다 높다. 일하면서 간도 보고, 입이 심심하다보니 하나둘 쏙쏙 집어먹게 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하루 권장 칼로리 섭취량을 넘기게 되는 원인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밝힌 명절 음식 칼로리 정보에 따르면 1인분 기준 명태전은 268kcal, 잡채는 204kcal 수준이다. 열량이 적을 것 같은 도라지 나물무침도 1인분에 약 190kcal로 무시할 수 없다.
 
손보드리 365mc 강남본점 대표원장은 "요리하며 하나둘 은근히 섭취하는 음식은 공복감을 채우지 못하지만, 음식을 만들며 한두입 먹다보면 어느새 칼로리도 차곡차곡 쌓일 수밖에 없다"라며 "이럴 경우 참으며 요리하기보다 껌을 씹으면. 음식을 먹기 어려워 섭취 열량을 줄 게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 연구 결과 오후 내내 껌을 씹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무의식적으로 간식을 먹을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다. 다만, 껌을 고를 때에는 과일맛·달콤한 것보다 무설탕·민트 향이 강한 것을 고르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명절이 지난 뒤에는 흔히 얼굴이 평소보다 붓기 마련이다. 이를 두고 '살이 쪘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짧은 기간 과식으로 인한 얼굴 등의 부종·팽만감은 지방세포가 커지거나 늘어난 것과는 조금 다른 문제다. 부종의 원인은 고칼로리·고나트륨 명절 음식이다. 몸속 수분을 배출하지 않고 가둬 얼굴 등을 붓게 만든다.
 
평소보다 더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할 경우, 남은 에너지는 간·근육조직에 글리코겐 형태로 흡수된다. 이는 팽만감을 일으키고 체중계 숫자를 늘리는 원인이다. 나트륨 역시 과도하게 섭취하면 신체가 과도한 체액을 머금어 붓고 무거운 느낌을 일으킨다. 글리코겐의 경우 평소 바른 식생활로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개선 가능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주 안에 개선하는 것을 추천한다.
 
손 대표원장은 "글리코겐은 지방보다 쉽게 빠지지만, 몸에 쌓인 지 2주가 지나면 체지방으로 바뀌어 관리가 어려워진다"라며 "나트륨 역시 부기의 원인인 만큼, 평소보다 짜게 먹었다고 느껴진다면 쌈채소·나물 등 칼륨이 풍부한 채소와 물을 충분히 섭취해 나트륨을 배출하는 게 유리하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이와 함께 '명절 핑계'를 대는 대신 고강도 트레이닝을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라며 "전속력을 다해 20초 동안 사이클·달리기 등 유산소운동에 나서다 잠깐 휴식을 취한 후, 이를 두어번 반복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평소 칼로리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한 사람은, 명절 과식 후 남들보다 더 많이 체중계 숫자가 늘어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다이어터들은 섭취 열량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게 신진대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이다. 음식을 무리하게 절제하는 경우 신체는 이를 '기아상태'로 인식한다. 무리하게 식욕을 억누를 경우, 이후 의지가 끊어지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폭식에 이를 수 있다. 
 
오랜 시간 기아상태를 유지하던 몸은 열량을 공급받을 시 이를 무조건 저장해야 한다는 본능을 따르게 돼 체지방을 축적하게 된다. 결국 '폭식-절식' 패턴이 반복될 경우 신진대사가 저하되며 체지방률이 늘어나게 된다. 때문에 평소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폭식을 막는 방법으로 먹고 싶은 두가지 음식 중 한가지만 고르는 '제한섭취'를 선택해 식욕을 조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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