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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시달린 교육업계, 올해 디지털 시장서 혈투 전망
2021-02-14 09:00:00 2021-02-14 09: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교육업계가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지난해 실적 방어를 위해 고군분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에선 전년도 매출 수준을 유지하거나 밑돌았고, 디지털서비스와 신사업 진출 등과 관련한 비용 지출이 늘었다.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올해는 디지털교육 서비스 시장서 우위를 다지려는 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씽크빅의 웅진스마트올은 출시 14개월만에 10만 회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실적에 기여했다. 사진/웅진씽크빅
 
14일 교육업계 등에 따르면 웅진씽크빅(095720)은 지난해 1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하면 31.6%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461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0.9% 감소했다. 당기순익은 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웅진씽크빅 측은 "자회사의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웅진씽크빅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웅진씽크빅으로부터 물적분할된 놀이의 발견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차남인 윤새봄 대표가 이끌고 있다. 
 
웅진씽크빅의 실적만 떼어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억원 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웅진씽크빅의 간판 사업인 교육문화사업본부(학습지·공부방)의 경우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전략적 예산집행으로 비용이 줄면서 영업이익률은 6%대를 기록했다. 학습지와 공부방 부문의 회원당 단가가 개선되면서 매출에 기여했다. 눈에 띄는 것은 전과목 AI학습 '웅진스마트올'이 출시 14개월만에 10만회원을 돌파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웅진스마트올의 회원수는 지속적으로 늘었다. 웅진씽크빅은 올해에도 AI학습 서비스부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AI플랫폼의 고도화로 기술적 우위를 다지고 양질의 AI학습 서비스를 제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원그룹의 교육부문도 2020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전년도 매출을 유지했다. 2020년 교육부문 매출은 1조700여원대로 집계되고 있다. 2019년은 1조638억원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미리 준비해왔던 에듀테크 상품 부문의 호응이 좋아 전년도 매출규모를 유지했다"면서 "올해도 다양한 에듀테크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원에듀는 최근 에듀테크 학습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인 '빨간펜 체험센터' 100호점을 남인천에 개점했다고 알렸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까지 체험센터를 200호점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에듀테크기업으로 유명한 아이스크림에듀(289010)의 지난해 매출액은 1155억원으로 전년대비 8.51%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15여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신규 디바이스와 AI영어, 수학 등의 사업 투자에 따른 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다만 주당 50원의 배당을 실시하며 신규 사업에 따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회사 측은 "비록 적자전환했지만 올해는 신규사업의 투자를 마무리하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AI학습법으로 '초개인화 러닝'을 강조하며 AI생활기록부와 AI튜터의 고도화를 올해 안에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곳은 대교(019680)다. 지난해 매출액이 627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7.2%줄었다. 28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첫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수업과 센터수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적에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회원수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온라인 화상 수업 비중이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대교는 지난해에 이어 디지털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양화하고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학습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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