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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5개월째 부진, '내수부진 심화' 고착화 양상
준내구재 소비·대면서비스업 생산 최악
코로나발 감염우려·방역조치 강화 요인
반도체 중심 설비투자만 증가세
2021-02-07 12:00:00 2021-02-07 12:00:00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코로나19 타격으로 5개월 연속 '경기부진'을 이어오는 등 한국경제의 부진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감염 우려와 방역조치 강화로 외부활동이 위축되면서 준내구재 소비와 대면서비스업 생산의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외 상품수요의 개선으로 수출·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일부 제조업만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5개월 연속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와 고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명동거리의 모습. 사진/뉴시스
 
5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KDI 경제동향'을 보면, '경기 부진' 표현은 작년 10월부터 이번 발표까지 5개월째 반복하고 있다. 
 
KDI 측은 "최근 우리 경제는 국내 코로나19의 3차 유행으로 내수 부진이 심화됐으나 상품수출이 증가하면서 경기 부진을 일부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리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서비스업의 부진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감염에 대한 우려와 방역조치의 강화로 외부활동이 위축되면서 준내구재 소비와 대면서비스업 생산의 감소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 부진과 경제활동 제한에 따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급격히 감소한데다 비경제활동인구도 대폭 증가한 것이다. 실제 서비스업생산은 전월 -1.4%에서 12월 -2.2%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숙박·음식점업(-17.1%→-39.5%) 등 영업이 제한된 업종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소비 또한 국내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의복 등 준내구재와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커졌다. 1월에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지속되면서 소비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용카드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지난해 12월 -16.2%에서 올해 1월 -14.4%로 큰 폭의 마이너스 증가율을 이어갔다. 고용여건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고용시장을 보면, 서비스업과 임시일용직을 중심으로 악되면서 12월 취업자 수가 1년전보다 62만8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다만 대외 상품수요의 개선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제조업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품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수출가격이 상승했다. 재고도 9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KDI 측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제조업이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경기 부진을 일부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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