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PS 이어 '셀프디자인' 설문조사로 사측 압박 나선 하이닉스 노조
조합원·비조합원 상대 PS·셀프디자인 찬반 설문
결과 토대로 집단행동 예고…사측 "불이익 변경 아니다"
입력 : 2021-02-04 10:49:08 수정 : 2021-02-04 11:10:26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초과이익배분금(PS) 관련한 회사와 만남에서 빠진 SK하이닉스(000660) 기술사무직 노조가 지난달부터 조합원·비조합원을 상대로 PS 외에 기술사무직 인사 평가 제도 '셀프디자인'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의견을 묻는 게 아니라 이번 설문 결과를 앞으로 집단소송 제기 등을 결정할 토대로 사용할 방침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는 회사의 기본급 400%에 해당하는 PS 지급에 찬성·반대하는지, 기술사무직에만 해당하는 셀프디자인 취업규칙 변경에 대해 찬성·반대하는지 의견을 묻고 있다. 노조 조합원 뿐만 아니라 비조합원도 이름·주민번호·사번·연락처 등을 게재하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노조는 애초 협상 대상이 아닌 PS로는 대응의 한계가 있어 앞으로 셀프디자인 건 등을 내세워 회사와 맞선다는 계획이다. 기술사무직 노조 관계자는 "최근 PS 관련해 논란이 불거진 뒤 설문 참여 호응이 늘었다"며 "앞으로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법적 소송 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셀프디자인은 사측이 기술사무직을 대상으로 지난 2018년 도입한 인사 평가제도다. 현재 기술사무직 연봉은 기본급·업적급 등으로 이뤄지는 데 임원이 업적급 적용률을 조정할 수 있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일부 직원들은 "회사 측에서는 잘 한 사람에게 더 이익을 가게 하는 조치라고 설명하나 직원들은 연봉이 불리하게 삭감할 수 있고 제대로 된 직원 동의가 없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셀프디자인 건과 관련해 기술사무직 노조는 사측이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며 지난해 12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진정을 냈고 현재 단체소송도 준비 중이다.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정문 신호기에 붉은 불이 켜져 있다. 사진/뉴시스
 
회사 측은 "노조 측에서 회사가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데도 셀프디자인으로 취업규칙을 변경하고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 회사 생각과 차이가 크다"며 "이 제도는 그간 직원들의 불만 사안이었던 상대평가 폐해를 없애기 위해 이미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불이익 변경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따라서 근로기준법상 동의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며 "그럼에도 이전부터 이천·청주 사업장에서 셀프디자인 관련 전체 설명회를 수차례 열고 회사 생각을 계속 알렸다"고 덧붙였다.
 
기술사무직 노조는 이날 오후 이천사업장과 청주사업장에서 열리는 SK하이닉스 경영진과 한국노총 산하 이천, 청주사업장 전임직(생산직) 2개 노조의 대화 테이블에서 빠졌다. 애초 전임직 노조가 사측에 이번 PS 관련 대화를 제의한 까닭에 이번 논의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사무직 노조 측은 공동 대응을 위해 참석 의사를 밝혔지만 불투명하다. 셀프디자인은 기술사무직 노조에 한정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날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재 해당 직원 거의 대부분이 조합원으로 몸담고 있는 생산직 노조와 달리 기술사무직 노조는 직원 일부인 1000명 정도가 가입한 상황이다. 최근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노조 설명이다. 1987년 출범한 이천 생산직 노조와 달리 기술사무직 노조는 2018년 만들어졌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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