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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학회 "코로나19 수혜입은 국내 게임사들, 고통분담 적극 동참해야"
위정현 게임학회장 "판호문제 해결 위한 전방위 노력 필요"
"현상유지에 급급한 국내 게임사들, 신규IP 개발·글로벌 진출 적극 나서야"
2021-01-28 18:03:10 2021-01-28 18:03:10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최근 정치권에서 ‘이익공유제’가 최대 화두가 된 가운데 수혜를 입은 국내 게임업계가 좀 더 적극적으로 고통분담에 동참해야한다는 학계 지적이 나왔다. 
 
한국게임학회는 28일 신년 간담회를 열어 현재 게임산업이 당면한 문제와 해결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은 “넥슨·엔씨·넷마블 등 국내 게임회사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최대 수혜를 입었는데도 국민적 고통에 동참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올해에도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에 고통을 분담하는 노력을 신속하게 보여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게임을 통한 학습 격차 해소 등 게임업계의 노력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학회장이 28일 오후 올해 게임산업의 주요 현안과 문제점 등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한국게임학회
 
판호 재개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해 12월 사드 사태 이후 4년만에 '서머너즈워'가 판호를 발급받고 한중 교류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문체부와 외교부 장관이 동시 교체되면서 판호와 관련된 정책의 일관성 유지가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서머너즈 워 판호발급 업체는 민관의 협력과 노력에 의한 결과”라며 “향후 판호 발급 역시 민관의 지속적인 압력과 정부차원에서의 공동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판호 이슈는) WTO 위반이라는 사실과 함께 한중 문화협력의 거대한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 정부를 비롯해 중국 정부에도 인식시켜야 한다”며 “또 정부가 나서서 국제 사회에 공공연히 알려야 하며 필요시 WTO에 소송을 진행할 준비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중국 게임에 대한 규제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요시 한국게임학회 또한 중국 게임을 분석해 문제제기를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규 IP 개발 등 노력과 함께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위 학회장은 “LG전자나 삼성전자, 현대차와 같은 전통적인 제조회사와 비교해 국내 게임사들은 현상유지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진출보단 엔터산업 진출이나 부동산 매입 등 유행을 쫓는 모습이 많이 포착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은 격화되고 있으나 한국 메이저 게임사의 신규 IP 개발이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는 퇴색되어 가고 있다”면서 “이런 모습은 1990년대 후반 일본 콘솔산업의 보수화와 유사하다. 이렇게 되면 10년 후 한국 게임산업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텐센트가 국내 게임사들을 M&A 할 것이라는 이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위 학회장은 “텐센트는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가 키워준 기업인데 한국의 게임으로 성장한 기업이 한국의 게임사를 사겠다고 한국이 기대감으로 들뜨는 것을 보면 절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주력 게임사들이 텐센트에 흡수되는 것은 한중협력이라는 측면, 한국의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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