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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소비 패턴과 취향도 알아서"…유통업계, AI·빅데이터 '본격화'
고객 맞춤형 쇼핑 서비스 제공…수요 예측에 동선 최적화까지
2021-01-19 16:29:24 2021-01-19 16:29:24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최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우리나라 유통 업계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의 디지털화·온라인화가 본격화되는 추세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유통 분야에 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리테일 테크에 주력하고 있다. IT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는 사내 디지털 혁신 연구 부서 'S'랩을 신설한 뒤 이마트로 해당 부서를 편입해 스마트카트 '일라이'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을 매장에 적용하고 있다. SSG닷컴은 AI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상품 수요를 예측하고 필요한 수량에 맞춰 자동으로 발주하고 있다.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에 위치한 트레이더스 하남점에서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가 고객을 상품 위치로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롯데그룹도 강희태 유통BU장·롯데쇼핑 부회장 직속의 빅데이터 거버넌스 태스크포스(TF) 발족해 계열사별로 관리하던 소비 데이터를 한데 모아 분석하고 고객에게 맞춤형 쇼핑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TF장이자 데이터 최고 책임자(CDO)로 임명된 윤영선 롯데정보통신 상무는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롯데그룹의 데이터 사업 로드맵을 만들어 소비 데이터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쿠팡은 고객들의 사용 유형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고객이 주문하기도 전에 필요로 하는 상품을 맞춤으로 제공하고, 하루 평균 3억건 이상의 상품 결과를 제공한다. 검색한 상품 가운데 같은 상품을 자동으로 묶는 기술인 SDP(Sing Detail Page) 서비스는 고객이 상품을 검색했을 때, 가격·품질 ·배송 등을 비교해 가장 좋은 상품을 먼저 노출한다. AI는 소비자의 주문량을 예측해 상품을 구비하고, 근로자 동선 등을 고려해 배치한다. 배송 과정에서도 물류 센터 근로자에게 상품 위치를 최적화된 순서로 알려준다. 
 
화장품 업계도 소비자에게 맞춤 제품을 추천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AI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코스맥스는 최근 디지털사업본부를 신설하고 AI 및 융합·산업 전문가인 설원희 전 현대차 미래혁신기술센터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지난 30년 동안 축적한 화장품 연구·개발 노하우와 AI 기술을 접목해 소비자에게 최적의 상품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및 기술전시회인 'CES 2021'에서 AI를 활용해 소비자의 피부 색상에 어울리는 입술 색상을 추천하고 현장에서 바로 제조하는 기술인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를 선보인 바 있다. 
 
SPC 섹터나인 이미지. 사진/SPC그룹 제공
 
식품업계에서는 SPC그룹이 AI와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고객의 소비 패턴과 취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19일 출범하는 토털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인 '섹타나인(Secta9ine)은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플랫폼 사업을 주도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인프라로 매장 영업을 지원하는 마케팅 솔루션 플랫폼을 만들고, 품질 관리 수준을 높이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구축하는 등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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