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받는 야권…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공방 '격화'
국민의당, 국민의힘 공세에 반격 "제1야당 행태 실망"
김종인 "단일화는 3월에나", 안철수는 입당 거부 재확인
입력 : 2021-01-14 14:05:34 수정 : 2021-01-14 14:05:3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 단일화에 대한 야권의 신경전이 상호 비방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한 국민의힘의 안철수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가 높아지자 국민의당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선거 초반부터 야권의 공방이 격화되면서 단일화 논의도 당분간 평행선을 그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발언 시간 대부분을 보궐선거와 관련한 내용에 할애했다. 안 대표는 우선 자신에 대한 국민의힘의 네거티브 공세 수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 대표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차분히 진행돼야 할 단일화 논의가 전체 야권 지지층 바람과는 반대로 가려 하고 있다"며 "심지어는 실제로는 저와 정치를 함께 하지도 않았고 저를 잘 알지 못하는 분들까지 나서서 저에 대한 근거없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타깝다"며 "백 번을 생각해도 여러분의 비판이 향해야 할 곳은 저 안철수가 아니라, 무도하고 폭압적인 문재인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도 안 대표를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당 사무총장인 이태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상대를 무시하는 일방적인 요구를 중단하라"며 "제1야당의 행태를 보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권 전체는 안 대표에게 상처 줘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안 대표에 대한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격은 칼날을 쥐고 상대를 찌르는 어리석은 자해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전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이 안 대표를 향해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냐'며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런 인식과 자세는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정치행태"라며 "제1야당이 못해서 정권 빼앗기고 본인도 지난 총선에 떨어졌는데 그러면 본인부터 반성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안 대표와 국민의힘의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양당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3월 이후에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비대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시장 후보가 선출된 다음 단일화를 이야기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안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3월 초 단일화'나 '입당' 중 하나를 결심하라고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단일후보 결정은 이 정권에 분노하는 서울시민들이 하면 된다"며 국민의힘 입당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도 시민이 원하고, 시민이 결정하는 방식이라면 그 어떤 방식도 상관없다는 큰 원칙을 이미 말씀드렸다"며 "서울시민의 뜻이라면 어떤 방식도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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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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