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연·신병남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으로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안전추구형 자산 투자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예고와 최근 국내 증시가 폭등하며 위험선호 투자 성향이 강화되고 있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1일 주요 은행의 프라이빗 뱅커(PB)들은 고위험·고수익 상품 대신 안정성을 강화한 주가연계증권(ELS),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 등을 추천했다. 불확실성을 줄인 안전추구형 자산 투자를 위해서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견해다. 국내외 주식이 치고 올라가는 상황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크게 느끼겠지만 향후 조정장, 백신 보급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 증시에 악영향을 끼칠 요인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정성진 국민은행 양재PB센터 PB팀장은 "변동성이 많은 시기에 수익성이 올라가는 주가연계증권(ELS)은 추천 전략 겸 상품"이라면서 "지금은 3%대로 수익률이나 작년에는 10%대 수익률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배분형 펀드도 주목할만한데, 전세계 주식뿐만아니라 채권까지 글로벌 운용사가 시시각각 배분해 4% 중후반대 수익률만 달성해도 관심도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미국 블랙록의 미국 스타일배분주식펀드 등이 주목할만하다"고 귀띔했다.
유동성과 수익성을 갖춘 저축성 상품도 추천했다. 최나진 우리은행 포스코금융센터 PB팀장은 "주식시장에 많은 돈이 흘러가고 있지만 투자가가 불안감도 함께 느낄 것"이라면서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유동성과 수익성 고루 갖는 방카슈랑스 저축성 1/3플랜쪽을 권한다"고 했다. 최 팀장은 "금액에 따라 다르지만 고액일수록 빠르게 수수료를 차감하고, 원금이 달성되면 이후에는 언제든지 이자 수익을 낸다"면서 "일부 달러를 매입해 일정 자산 비중으로 보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SG펀드를 통한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조언하는 의견도 제시됐다. 서주원 농협은행 NH올백(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은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위험자산 비중도 레버리지용으로 일정 비중 가져가는 것이 좋다"면서 "인덱스 펀드 내지 정책에 맞춰 그린, ESG 정책 관련 펀드들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는 방법이 될 것"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투자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하지만 위험자산 투자 시 금리 상승과 같은 변동성에 대한 예의 주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현식 하나은행 투자전략 팀장은 "주식은 위험자산인데 안전자산처럼 인식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주가의 변곡점을 예측하고 선제 대응에 나서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면서 "올해 미 부양책 합의, 유럽재건기금 등 금리 상승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국채 투자를 피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증시활황으로 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주요 은행 PB들은 수익성 만큼 높아진 위험도를지적하면서 보다 안전성을 더한 투자 방법들을 제안했다. 사지은 KB금융 WM복합점포(압구정PB)에서 은행-증권 직원이 PB고객을 상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