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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 불륜’ 청원 파문…전북교육청, 감사 착수
2020-12-28 15:34:30 2020-12-28 15:34:3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전라북도 장수군의 한 초등학교 내에서 남녀 교사가 불륜 행각을 벌였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는가운데, 전북교육청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직접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해당 초등 교사들을 상대로 직접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에 합당한 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사진/전북도교육청
 
초등교사의 불법적인 행위의 경우 통상 지역 교육지원청에서 감사를 실시해왔으나 이번 건의 경우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한 도교육청이 직접 감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앞서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이들의 학습활동까지 침해하면서 교내에서 수차례 불륜행각을 일으킨 두 교사를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 청원글에 따르면 전북 장수군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유부남 A교사와 미혼녀 B교사는 수업시간에 애정행각을 수차례 벌였다.
 
청원인은 A교사와 B교사의 애정행각들을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청원인은 “지난 10월쯤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에 A교사가 6학년 교실 복도 소파에 누워 쪽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B교사가 촬영하며 장난치는 장면이 나온다”며 “두 교사의 언행을 보면 당시 주변에 있었던 사춘기인 5~6학년 학생들은 부적절한 관계임을 감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체험 시간에는 강사들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자리를 이탈해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교육청 공식 업무 메신저를 통해 연인들끼리 사용할 법한 표현들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8월~10월에 찍은 사진들에는 두 사람이 근무하는 초등학교 교실 안에서 신체를 밀착하고 찍은 50장 가량의 사진들이 있다. 입 맞추고 귀를 파주는 사진 등”이라며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신성한 교실을 두 사람의 연애장소로만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교사의) 교육계 파면은 물론이고 30대이기에 다시 임용고시를 봐서 교직에 서는 일이 없도록 영원히 교육계에서 퇴출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청원글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로 관리자가 공개를 검토 중이다.
 
한편 한국교총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강조했다. 교총은 “확인 없이 국민청원 글만으로 사실을 예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전북교육청은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전체 교육자의 명예와 자긍심을 위해서라도 엄중 문책해야한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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