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에 LG 배터리?…마그나 합작에 커지는 기대감
마그나, 애플과 긴밀…당장 협업 안해도 향후 채택 가능성↑
입력 : 2020-12-28 05:31:00 수정 : 2020-12-28 05:31: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LG전자가 세계 3대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와 손을 잡으면서 '애플카'와 LG에너지솔루션의 협업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마그나가 애플의 전기 자율주행차 '아이카(iCar·가칭)' 생산을 맡을 것으로 관측되는 업체이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자사 자동차부품솔루션(VS) 본부와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 중이다. VS 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한 후 마그나가 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의 합작법인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차량 충전기와 구동시스템(모터·인버터·감속기가 모듈화된 제품)을 함께 개발·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다.
 
LG전자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JV를 설립하며 그룹 배터리 사업 수혜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사진/LG전자
 
애플과 긴밀한 마그나…아이카 배터리는 누가?
 
마그나는 보쉬, 콘티넨탈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로 알려져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한국 현대차까지 사실상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모두 마그나의 고객사다.
 
최근에는 전기 자율주행차 아이카를 개발하는 애플과의 협업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미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마그나에 아이카 생산을 맡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LG전자와 마그나의 합작법인 설립 소식이 전해지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향후 아이카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배터리는 합작법인의 직접적인 협업 대상은 아니지만 두 회사의 관계가 긴밀해지면서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수혜 또한 기대해볼 만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그동안 국내 배터리사들보다는 중국 업체를 통해 배터리를 공급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은 '모노셀(Mono Cell)'이라 불리는 자체 배터리 설계 기술을 전기 자율주행차에 넣을 계획이다. 이는 셀의 용량은 키우고 파우치와 모듈을 없애는 대신 활성물질을 더 넣는 형식이다.
 
활물질을 많이 넣으면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 성능이 향상되지만 그만큼 과열 가능성도 커진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안전성이 높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때문에 리튬이온 배터리가 주력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국내 업체들은 애플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주력으로, LFP가 주력인 곳은 중국 CATL, 비야디(BYD) 등이다. 이중 CATL은 LG에너지솔루션과 세계 점유율 1위를 다투는 곳이다.
 
LG화학 직원들이 오창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당장 협업 못 해도…LG 배터리 '유리한 고지'
 
다만 애플이 아직 공식적으로 배터리 협업에 대한 계획을 구체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LFP 배터리를 생산하지 않는 회사들에도 기회는 열려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LFP 배터리쪽으로 가닥을 잡은듯 하지만 이를 생산하기까지는 시행착오가 많을 것"이라며 "어떤 업체와 협업할지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CATL LFP 배터리의 경우 성능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현재 시장에서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추세다. 최근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 EVs는 CATL LFP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산 테슬라 모델3의 저온 상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공식 기록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울러 애플이 초기에는 CATL과 협업하더라도 향후에는 다른 배터리사들에도 제품을 주문할 가능성이 크다. 통상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판매량이 늘면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해 배터리 공급사를 여러 곳으로 늘리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또한 사업 초기에는 일본 파나소닉과 긴밀하게 협업했지만 판매량이 늘면서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의 배터리도 탑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주로 채택해왔는데 최근에는 삼성SDI를 새 공급사로 지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마그나가 실제로 아이카를 생산한다면 향후 다른 배터리들과의 경쟁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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