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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가속…'기내식 통합' 관건
실사 '비대면'으로 진행…시스템·노선 정리 본격화
2020-12-18 15:26:42 2020-12-18 15:26:42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코로나19에도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업을 서두르는 만큼 빠른 속도로 시스템과 노선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두 회사의 기내식 통합 건은 난관이 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인수준비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실사에 돌입했다. 실사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와 운항 실무를 비롯해 비용 지출 구조, 각종 계약관계를 살펴볼 계획이다. 코로나19로 현장 방문에 제약이 있는 만큼 서류 위주의 비대면 실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실사 후에는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을 통합하고 중복 노선 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예약·발권 시스템은 거의 동일해 통합 작업이 어렵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두 항공사는 상호 환승 절차를 최근 일원화하며 시스템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복 노선의 경우 통폐합보다는 운항 시간대를 조정해 효율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노선 감축은 국토교통부와의 협의가 필요해 대한항공이 일방적으로 없애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가 운영하는 중복 노선은 국제선 기준 48개로 대한항공만 운항하는 노선은 53개, 아시아나항공만 운영하는 노선은 14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실사에 돌입한 가운데 기내식 통합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인천공항에 주기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뉴시스
 
인수 작업이 순조로운 가운데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기내식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스위스 기내식 공급업체인 게이트고메 자회사 게이트고메코리아로부터 기내식을 받고 있다. 게이트고메코리아는 2016년 하이난항공그룹과 아시아나항공이 6:4 지분으로 합작한 업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보다 높은 가격으로 기내식을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따라 대한항공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게이트고메코리아와의 계약 기간이 무려 28년이나 남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해지 시 위약금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최근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 부문을 매입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게이트고메코리아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대한항공은 약 3개월간 실사를 한 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인수통합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국내외 기업결합신고 등 모든 절차를 계획대로 추진한 후 내년 6월께 인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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