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손병두 체제 출범 임박…증권시장 경쟁력 강화 과제 산적
2020-12-18 06:00:00 2020-12-18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국내 자본시장의 핵심 인프라 기관인 한국거래소가 '손병두호' 체제로 출범한다. 내년부터 금융소비자법 시행과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 등 자본시장이 당면한 과제가 산적한 만큼 ‘관피아(관료+모피아)’ 논란을 딛고 협치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내정자가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18일 오후 여의도 서울 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손병두 신임 이사장 선임안건을 결의한다. 지난 3일 이사회에서 단독 추천된 손 신임 이사장은 오는 2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달 1일 정지원 전임 이사장의 임기 만료 후 한 달 넘게 이어져온 거래소 이사장 공백 사태도 마무리됐다.
 
제7대 이사장에 오르는 손 신임 이사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실과 금융위 금융정챙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경제금융 전문가다. 시장에서는 손 신임 이사장이 금융위와 기획재정부 등을 거친 만큼 정부와 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동시에 나온다.
 
실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지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공정해야 할 추천의 시계가 금피아(금융위+마피아)의 시간을 위해 조작됐다’며 반대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손 신임 이사장은 우선적으로 천막농성에 돌입한 노조를 잘 설득하는 것을 비롯해 조직을 하루속히 장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인사와 조직개편 또한 관심사다. 현재 이사장을 제외한 거래소 집행간부는 모두 17명으로 이사장은 주총에서 결정하는 등기임원을 제외한 임원 10명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특히 홍순욱 경영지원본부 부이사장보와 양태영 시장감시본부 부이사장보의 경우 지난 2018년 3월 선임돼 3년(2+1체제)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지난해 선임된 라성채(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정근영(경영지원본부 상무)·지천삼(파생상품시장본부 상무)·정석호(파생시장상품본부 상무)·윤기준(파생상품시장본부 전문위원) 등도 2년 임기를 채우게 된다.
 
한국증시가 코로나19 사태로 큰 변동성을 보인 만큼 거래소의 역할도 막중해졌다. 코스피가 연일 고점을 경신함에 따라 증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파생상품시장 확대와 대체거래소 도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자본시장 활성화도 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내년 3월부터 재개될 공매도 제도와 관련한 제도 정비와 시장 진입·퇴출심사 기능강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시장 규율 회복 등도 신임 이사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노조 한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의 독립성과 경영자율성도 확보해야 한다"며 "전시·코드사업이 아닌 핵심역량에 집중, 자본시장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이 불투명한 이사장 선임절차와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며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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