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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틈새시장 스팩 공략
대형사 주도 IPO시장 대응 전략…DB금투·현대차증권 실적 눈길
2020-12-10 06:00:00 2020-12-10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올해 열기가 뜨거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은 직상장보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사들이 휩쓸고 있는 직상장 주관 대신 스팩과 적절한 피합병법인의 스팩상장으로 IPO 틈새시장을 공략중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스팩합병 상장을 추진중인 기업은 11개사로 이 중 7개사가 중소형 증권사의 스팩과 합병을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인 코퍼스코리아(디비금융제7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 국전약품(대신밸런스제6호기업인수목적), TS트릴리온(하이제4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 원바이오젠(교보8호기업인수목적) 등 4개사가 스팩합병 심사 승인을 받았고, 다보링크(유안타제6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 제이시스메디칼(유안타제3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 윙스풋(에스케이에이씨피씨제4호기업인수목적) 등 3개사는 스팩합병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스팩은 증권사가 공모자금을 모으기 위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 이미 공모 과정을 마친 상태에서 3년 안에 피합병법인을 찾아 합병을 추진한다. 50억~100억원대 규모로 자금을 공모했기 때문에 피합병법인은 스팩과의 합병 절차만 진행하면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고, 최대주주의 지분율 희석 우려도 낮다.
 
IPO 시장이 최근 3년래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활기를 띠고 있지만 '대어'급 기업을 포함한 다수의 직상장은 대형 증권사들이 주관업무를 차지하고 있다. 트랙레코드(상장 주관 이력)가 중요한 IPO 시장에서 중소형사들은 상대적으로 대형사들에 밀리지만 대신 스팩 상장으로 IPO 실적을 쌓고 있다.   
 
향후 스팩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규 스팩 상장도 두드러졌다. DB금융투자는 지난 10월 'DB금융8호'와 'DB금융9호'를 나란히 상장시켰고, 현대차증권은 2018년 에이치엠씨3호스팩을 '본느'와 합병 상장시킨 이후 3년 만에 '에이치엠씨제4호스팩'과 '에이치엠씨제5호스팩' 두 개를 나란히 상장시켰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3월 'IBKS제13호스팩'을,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상상인증권도 각각 '이베스트스팩5호', '상상인이안제3호스팩'의 상장을 마쳤다. 
 
올해 스팩으로 상장을 마친 기업들 중 나인테크(267320)(교보증권), 레이크머티리얼즈(281740)(DB금융투자), 더블유에스아이(299170)(IBK투자증권), 비올(335890)(IBK투자증권) 등도 중소증권사의 스팩과 합병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스팩상장은 연말까지 17곳에 달해 3년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스팩 상장은 한때 시장 수요가 낮아 상장폐지 되는 기업도 있었으나 IPO가 시장이 활기를 띠지 못했던 지난해 스팩상장이 늘었고 올해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합병하는 회사와 증권사가 모두 안정적으로 상장할 수 있는 방법인 만큼 중소증권사들도 스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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