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일본 내 코로나19 제3차 유행이 시작돼 내년 올림픽 개최도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NHK는 19일 일본 도쿄도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을 초과해 하루 감염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도쿄도는 이날 도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도쿄도 당국이 4단계 경계 수준을 시행하는 건 지난 9월 이후 처음이다. 4단계의 경우 정부가 ‘감염 확대’를 판단한 것으로 도는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외출 자제를 요구할 수 있다.
일본 전역에서는 어제 하루에만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2201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 내에서는 코로나19 제3차 유행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을 방문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왼쪽)이 16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오른쪽)와 도쿄 총리 관저에서 만나 회담 전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도쿄올림픽 개최에 강한 의지를 나타낸다. 16일 스가 총리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 위원장과 만남에서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내년 여름에 반드시 치러내겠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도 이에 “도쿄올림픽을 실현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줘 마음 깊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도쿄올림픽에 관중을 입장 시켜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일본 여론은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이다. 일본 TV아사히가 바흐 위원장 방일 직전인 14일부터 이틀간 전국 남녀 188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소’는 31%, ‘재연기’는 28%로 집계됐다.
더구나 일본 정부가 유관중 올림픽 개최 입장을 밝히자 여론은 거세게 반발했다. 반대 측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감염 우려를 드러내며 올림픽 개최 예산을 코로나19 관련에 활용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17일 일부 시민들은 ‘올림픽으로부터 목숨을 지키자’, ‘ IOC는 떠나라’라는 등 올림픽을 취소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에 따라 내년 여름 예정된 도쿄 올림픽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19일 일본 아사히신문 계열 주간지 아에라는 도쿄올림픽의 개최 중단 방침이 이르면 연내 공식 발표된다고 보도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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