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②이재용·삼성 '가장 믿음직한 재벌' 공고화
구광모·LG와 격차 벌리면서 1위 유지
경제성장·사회발전 기여 기대감 높아
2020-11-02 06:00:07 2020-11-02 06:00:07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그룹이 가장 믿음직한 재벌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최근 각각 총수와 기업 부문에서 연속해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격차를 확대하면서 앞서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경제 성장에 이바지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2일 <뉴스토마토>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국CSR연구소가 발표한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재벌 신뢰도 행태 부문 지수(이하 행태지수)에서 삼성이 1위를 차지했다. 6회 연속이다. 지수는 42.9로 4.9포인트 상승하면서 2위인 LG(36.7)와의 격차를 벌렸다.
 
행태 부문은 △한국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재벌 △한국 사회의 발전과 통합에 기여하는 재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재벌 등 3개의 긍정 평가 항목과 △국가 및 사회 발전에 악영향을 주는 재벌이란 1개의 부정 평가 항목으로 구성된다. 지수는 모든 항목에서 3개의 기업(또는 총수)을 선택하게 한 뒤 순위별로 가중치를 부여하고 긍·부정 점수를 합산해 산출한다.
 
 
삼성은 '경제성장 기여'와 '사회발전 기여'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코로나19로 경제 전반이 어려운 가운데 주요 계열사가 호실적을 내면서 경제성장을 견인해 갈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 67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2년만에 12조원을 넘어섰다. 반도체와 모바일·가전 사업 호조 덕분이다.
 
반도체 사업은 18조8000억원의 매출과 5조5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평균판매단가가 하락했지만 모바일과 PC 수요가 이어지면서 출하량이 늘었다. 시스템 반도체는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과 파운드리 주요 고객사에 대한 HPC용 칩 등의 수주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미국 정부의 체재로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 효과도 힘을 보탰다.
 
IT·모바일(IM) 부문은 30조4900억원의 매출을 냈고 4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갤럭시 노트20과 Z폴드2 등 신제품의 활약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했고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 판매도 증가했다.
 
소비자(CE) 부문도 14조9000억원의 매출과 1조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요 국가에서 펜트업(Pent Up) 수요 등으로 TV와 생활가전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LG는 '사회적 책임' 항목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LG 의인상'을 꾸준히 수여 하면서 선행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LG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하자'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에 따라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130명 이상이 받았다.
 
현대차는 경제성장 기여와 사회적 영향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행태지수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어 SK와 카카오,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진과 금호아시아나, 부영, 롯데, 이랜드는 하위권에 자리했다.
 
재벌총수 중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 4회 연속이다. 2위인 구광모 LG 회장과 차이는 0.5포인트에서 2.2포인트로 키웠다.
 
이 부회장은 경제성장 기여와 사회발전 기여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활발한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3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본사에서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ASML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제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EUV 노광 기술은 극자외선 광원을 사용해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것으로 세밀한 회로 구현이 가능해 AI와 5G 이동통신, 자율주행 등에 필요한 고성능·저전력·초소형 반도체를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이 부회장은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지 닷새 만에 베트남으로 출국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하고 '베트남 R&D 센터' 신축 공사 현장과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현지 사업을 점검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자"며 "뒤처지는 이웃이 없도록 주위를 살피고 조금 더 힘을 내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온라인 패널 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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