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네이버 동맹, 유통·콘텐츠 업계 지각변동 전망
네이버, 안정적 물류 서비스 이점…대한통운, 택배 물동량 확보
입력 : 2020-10-27 13:45:41 수정 : 2020-10-27 13:45:41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네이버와 CJ그룹이 자사주를 교환하고 포괄적인 사업 제휴에 나서면서 쿠팡이 선두에 있는 이커머스 업체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네이버의 유일한 약점으로 꼽혀온 물류 서비스가 해결된다면 이커머스 업계는 네이버 1강을 필두로 쿠팡·이베이·11번가 3중 체제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자체 물류·배송망이 없는 네이버 쇼핑의 풀필먼트(물류 일괄대행) 파트너로 나선다. 대한통운은 네이버쇼핑 입점 업체의 상품배송, 보관, 재고관리, 교환·환불까지 일괄 처리하는 풀필먼트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최대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은 2018년 경기 광주시 곤지암에 축구장 16개 크기(11만5700㎡) 규모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처리 가능 물량은 연간 2600만 박스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는 새벽배송이나 당일배송 서비스처럼 강화된 배송 역량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CJ대한통운도 주식 교환을 통해 재무·사업적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다. 양지환·이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사주를 활용함으로써 CJ대한통운의 순자산이 약 3000억원 증가하고,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53.7%에서 142.2%로 11.5%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쇼핑 입점사들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네이버는 연간 거래액이 20조원을 웃도는 국내 1위 사업자다. CJ대한통운은 총사업비 3800억원을 들여 곤지암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했지만, 자회사를 제외하고 총 4곳만 계약을 맺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제휴로 네이버쇼핑으로부터 안정적인 택배 물동량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유리한 고지 점령이 가능하다.
 
물류뿐 아니라 콘텐츠 분야도 제휴대상에 포함된 것도 주목할만하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각각 15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네이버와 교환한다. K 콘텐츠와 디지털 영상 플랫폼 사업에 대해 협력하면서 향후 3년간 3000억원 규모의 공동투자를 실시한다. CJ가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면 네이버는 보유한 플랫폼을 통해 주요 거점 시장에 보급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도깨비'를 제작한 최고 수준의 인재와 검증된 역량을 갖고 있다.  
 
CJ ENM에서 최근 분사한 티빙(TVING)도 국내 대표 OTT서비스로 도약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티빙-네이버 멤버십 간 결합상품 출시 등을 진행해 신규 고객을 확대하고, 네이버가 티빙 지분 투자에도 참여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OTT에 맞설 수 있는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좌)와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우)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CJ-NAVER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 장면. 사진/CJ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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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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