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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활동 늘어난 생활에 녹지 가까운 아파트 선호
2020-10-17 06:00:00 2020-10-17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실외활동을 즐길 수 있는 아파트가 수요자 눈길을 끌고 있다. 실내공간 대신 개방된 곳에서 하는 여가활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주거지를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지난 8월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소비패턴 변화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레저·취미 중 야외 시설의 카드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반면 노래방이나 PC방, 사우나와 같은 실내 다중이용시설은 19.4% 감소했다. 실내시설을 기피하는 경향이 반영됐다.
 
공원 이용도 크게 늘었다. 구글 지역사회 이동성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달 9일 기준 국내 공원 이용률은 올해(1월3일~2월6일) 초와 비교했을 때 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중교통 정거장과 직장 이용률은 각각 10%, 50%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감염을 피하기 위해 실내 활동 대신 공원이나 산, 강과 같은 야외활동을 즐기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분양업계에도 반영되고 있다. 신규 분양시장에서 공원이나 산, 강 등 자연이 가깝거나 단지 내 산책로를 조성한 단지들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서 분양한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은 92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4079건이 접수해 1순위 평균 15.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여의도공원의 2배가 넘는 규모의 영흥공원 인근에 위치한다. 녹지 환경이 수요자들의 호응을 샀다는 평가다.
 
같은 달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분양한 ‘포레나 순천’은 39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8831명이 몰려 1순위 평균 경쟁률 48대 1을 찍었다. 단지는 순천 동천과 강청수변공원을 조망하는 입지에 위치한다.
 
업계 전문가는 “건강한 주거환경에 관심이 커지면서 공원 등 자연시설이 가까운 아파트로 수요가 흘러들 것”이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자연 환경이 인접한 곳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서 ‘영통 롯데캐슬 엘클래스’를 선보인다. 단지 인근에 도보로 이용 가능한 글빛누리공원, 늘푸른공원, 지성공원 등의 녹지가 있다. 이 아파트는 1블록의 경우 지상 최고 20층, 8개동, 전용면적 84~107㎡ 642가구로 조성되고 2블록은 지상 최고 17층, 9개동, 전용면적 79~107㎡ 609가구, 총 1251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대우건설(047040)은 이달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의정부 중앙생활권 3구역 주택재개발사업으로 ‘의정부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9개동, 총 926세대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49~84㎡ 207세대가 일반분양된다. 이 단지는 중랑천과 백석천의 교차 지점에 위치하고 단지 남쪽으로 북한산 둘레길을 비롯해 백석천근린공원, 장암발곡근린공원, 신곡배수지하늘공원 등 다수의 근린공원이 인접해 있다. 
 
대림산업(000210)은 전라남도 순천시 조곡동에서 'e편한세상 순천 어반타워'를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25층, 10개동, 전용면적 84~112㎡ 총 632가구 규모다. 봉화산 자락에 위치하고, 동천 수변공원이 인근이다. 전 세대 남동, 남서향 위주로 배치된다. 
 
영통 롯데캐슬 엘클래스 조감도. 이미지/롯데건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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