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1시 52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인근 한 야산에 해군 항공사령부 소속 P-3 해상초계기가 추락해 군과 소방 당국 등 관계기관이 현장 수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경북 포항에서 해군 소속 해상초계기 1대가 추락해 탑승자 4명 전원이 순직한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군용기가 마지막 순간까지 민가와의 충돌을 피한 까닭에 현재까지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49분쯤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한 농가 주변 공터에 해군이 운용하는 P-3CK 초계기 1대가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기장을 포함해 탑승자 4명이 모두 순직했습니다.
해군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날 오후 1시43분쯤 훈련차 포항기지를 이륙했다가 원인 미상의 이유로 이륙 6분 뒤인 오후 1시49분쯤 기지 인근으로 추락했습니다.
추락한 초계기가 화염에 휩싸이자 소방 당국 등은 현장에 소방헬기와 진화 장비·인력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고, 1시간여만에 불을 완전히 껐습니다. 이후 당국은 수색 작업을 벌여 이날 오후 6시15분쯤 탑승자 시신 4구를 모두 수습했습니다.
사고 초계기에는 조종사인 소령 1명과 대위 1명, 부사관 2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장교들은 조종사로 부사관들은 전술승무원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수습한 시신을 해군 포항병원에 안치했습니다.
다만 사고 제보 영상 등에 따르면 추락한 초계기가 마지막 순간까지 민가와의 충돌을 피하려고 애쓴 까닭에 지금까지는 이번 사고로 인한 민간 인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군 측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전투기와 달리 탑승자들이 자력으로 탈출하는 기능이 없습니다.
이날 포항에서 추락한 P-3는 해군이 1995년부터 도입해 운용해온 미국산 대잠초계기로 전장 35m, 전폭 30m, 전고 11m에 터보프롭 엔진 4기를 장착했습니다. 어뢰, 폭뢰, 폭탄, 미사일 등을 탑재해 잠수함과 해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록히드마틴이 개발해 1960년대 초부터 초기형인 P-3A가 생산됐고, 국내에는 성능 개량형인 P-3C 계열이 들어왔습니다. 1995년 당시 P-3C형 8기가 먼저 들어왔고, 이후 미군이 예비용으로 보유했던 P-3B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완전히 새로 만들다시피 개조한 P-3CK 8대까지 총 16대가 도입됐습니다.
현재 이번 추락사고 원인을 두고 기체 결함 등 여러 가지 추정이 나오는 가운데 한 목격자는 "자동차에서 오작동했을 때처럼 이상한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추락했다"고 말했습니다.
해군 측은 "아직 사고 원인과 관련해 확인된 내용이 없다"며 "사고기 블랙박스 등을 수습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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