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북미 AI 냉각시장 정조준…미 생산거점 확보
버지니아 칠러 공장 등 1500억 투자
‘칩 투 칠러’로 미 AI 데이터센터 공략
2026-10-01 11:28:47 ㅣ 2026-10-01 11:28:47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LG전자(066570)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칠러 생산거점을 마련합니다. 국내 생산라인도 동시에 확충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칠러부터 액체냉각까지 아우르는 ‘칩 투 칠러(Chip to Chiller)’ 전략을 앞세워 북미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LG전자의 고성능 칠러 등 냉각 솔루션이 적용된 가상의 AI데이터센터.(사진=LG전자)
 
1일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미국 버지니아주 윈저에 칠러 생산공장을 구축한다고 밝혔습니다. 연면적 3만2000제곱미터(㎡), 부지면적 17만㎡ 규모로 AI 데이터센터에 주로 공급되는 공랭식 칠러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빅테크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버지니아주에서 현지 생산해 공급기간을 단축한다는 계획입니다.
 
칠러는 차가운 물을 대량으로 만들어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히는 냉각설비입니다. AI 가속기의 성능과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서버의 발열량도 증가해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설비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냉각설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용량은 올해 226기가와트(GW)에서 2030년 420GW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 가운데 약 60%가 북미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생산능력도 확대합니다. LG전자는 평택과 창원 공장에 공랭식 칠러 생산라인을 새로 구축하고 생산설비를 고도화합니다. 하나의 컨베이어에서 전 공정을 진행하는 흐름라인 생산방식을 도입하고, 올해 말까지 여러 생산라인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계획입니다. 미국 공장 신설과 국내 생산라인 증설 등에는 총 1500억원이 투입됩니다.
 
LG전자는 북미 AI 데이터센터 냉각사업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5메가와트(㎿)급 대용량 냉각수분배장치(CDU)가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규격인 ‘DSX 레디’ 승인을 받았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맞춰 냉각·전력·IT 인프라 솔루션 공급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미국 생산거점 구축으로 현지 공급능력까지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제품군도 칠러에서 CDU, AI 칩의 열을 직접 흡수하는 콜드플레이트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열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칩 투 칠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입니다. 공랭식·수랭식 냉각설비에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소프트웨어와 전력 인프라 솔루션도 결합합니다.
 
그룹 계열사와의 연계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그룹이 자카르타에 구축 중인 AI 데이터센터에는 LG전자의 냉각 솔루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LG CNS의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역량을 결합한 ‘원 LG’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인 냉각 솔루션 분야에서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지속 강화해 급증하는 시장 수요를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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