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책임론 '눈덩이'…시민사회·소상공인 "국정조사 실시하라"
청문회·산재 인정 이후 압박 전방위 확산
노동 문제 넘어 소상공인 갑질 논란까지
"보복 두려워 침묵"…익명 제보 등 움직임
2026-01-07 16:28:28 2026-01-07 17:26:12
[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에 대한 책임론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국회 청문회와 노동자 산업재해 인정 이후 노동 문제에 집중됐던 비판이 소상공인·입점업체 갑질 논란으로도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그동안 보복을 우려해 침묵했던 소상공인들까지 연대하며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전반에선 쿠팡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등 자영업자 단체들이 쿠팡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7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는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마트협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 등 9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 '자영업 말살하는 쿠팡 규탄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엔 자영업자 단체 소속 소상공인 2000여명이 모였습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를 비롯해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참석했고,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사회도 연대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쿠팡은 시장 지배력 남용과 입점업체에 대한 모든 형태의 갑질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높은 중개수수료와 배달비 전가를 멈추고 자영업자와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며 "국회와 원내 정당은 대한민국 유통시장을 장악한 쿠팡의 독과점과 불공정을 해소하고, 자영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규제 입법에 즉각 나서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쿠팡의 갑질 피해를 호소하는 소상공인들이 단체 대응에 나설 예정입니다. 소상공인 업계에서는 쿠팡의 갑질 피해 사례가 공개된 것보다 훨씬 많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합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상총련 관계자는 "쿠팡의 갑질에 그동안 침묵하며 자포자기했던 자영업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쿠팡뿐 아니라 거대 플랫폼을 향한 자영업자들의 행동은 지금까지 양상과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그간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유형의 갑질 사례도 수면 위로 올라오는 분위기입니다. 일부 소상공인은 쿠팡이 불명확한 사유로 상품을 목록에서 강제로 삭제하거나, 입점업체에 부당한 조건을 요구한 사례가 부지기수라고 주장합니다. 
 
다만 공개 증언을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실명이나 얼굴이 노출되면 쿠팡에서 즉각적으로 보복한다"는 우려가 큰 겁니다. 한 소상공인은 "기사에서 아무리 사례가 각색되고 익명으로 나가더라도 쿠팡이 어떻게든 알아내 즉각 보복한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파다하다"며 "그래서 피해를 입고도 제보를 주저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한편, 쿠팡의 갑질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2024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이 자체 브랜드(Private Brand, PB) 상품과 직매입 상품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했다고 판단, 유통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14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공정위는 쿠팡이 객관적 데이터와 무관하게 PB 상품에 인위적인 가점을 부여하거나 타사 상품을 검색 순위 하단으로 강제로 내리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2월30~31일 진행한 국회 청문회에서도 쿠팡 물류센터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안전 문제가 집중 거론됐고, 과로사한 노동자에 대한 산업재해 인정도 잇따랐습니다. 여기에 소상공인·입점업체를 상대로 한 갑질 의혹까지 겹치면서 비판의 폭이 넓어진 겁니다.
 
정치권에서도 쿠팡을 둘러싼 논란이 개별 사건 차원을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플랫폼 기업의 거래 질서, 노동환경, 책임 구조 전반을 점검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는 겁니다. 청문회 이후 국정조사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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