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퇴출 결정 영국에 “다시 생각해 달라”
입력 : 2020-07-15 15:06:47 수정 : 2020-07-15 15:06:47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퇴출을 결정한 영국에 다시 생각해 달라고 촉구했다. 유럽 공략의 전초기지인 영국은 포기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화웨이. 사진/뉴시스
 
14(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발표한 퇴출 방안은 연말부터 화웨이의 5G통신 장비 신규 구매를 금지하고 이미 들여온 장비들도 2027년까지 철거하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화웨이 영국법인의 에드워드 브루스터 대변인은영국의 모든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나쁜 소식이라며영국의 디지털 격차가 심화되고 통신비가 증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유감스럽게도 영국에서 우리의 미래는 정치화됐다이번 결정의 재고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도 높은 비판보다는 재고를 촉구하는유감 표명에 가까운 입장이다. 이는 미국에 대한 화웨이의 입장과 대비된다. 화웨이는 안보 우려를 이유로 제재에 나선 미국에게 날선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지난 2월에는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에서 보듯이 미국은 오랫동안 다른 나라를 염탐하며 전 세계 통신망에 은밀하게 접속했다다른 나라를 염탐한 건 우리가 아니라 미국 정부라고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화웨이의 태도는 영국을 잃게 되면 유럽을 잃고, 유럽을 잃으면 5G 통신장비 시장에서의 패권도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미국이 강도높은 제재에 사실상 캐나다, 일본 등 미국의 우방국가 진출이 막힌 화웨이는 유럽을 버팀목으로 삼아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었다.
 
화웨이는 그동안 유럽 공략의 핵심인 영국에 대해선 적잖은 투자를 진행하고 약속해오기도 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20억 파운드(3조원)를 쏟아부었고 지난해 12월에는 런던에 5G 혁신센터를 열기도 했다. 최근에는 케임브리지 인근에 4억 파운드(59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 건립을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 정부의 화웨이 퇴출 방안으로 에릭슨과 노키아가 우선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에게도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14일 하원에 출석해 이 같은 결정을 발표하면서화웨이를 대체하기 위해 우선 스웨덴 에릭슨과 핀란드 노키아가 보호될 필요가 있다삼성과 NEC 등 다른 새로운 공급업체들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G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는 35.7% 1위를 지키고 있다. 에릭슨(24.8%), 노키아(15.8%)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13.2%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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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권새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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