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부진한데…중국 잡은 일본자동차
전기차·하이브리드 친환경차로 공략
입력 : 2019-04-24 00:00:00 수정 : 2019-04-24 09:24: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산 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가운데 일본 브랜드들은 판매 호조를 보이며 한국 기업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 기업 토요타, 닛산, 혼다는 지난 3월 현지에서 나란히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 조사 결과 토요타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10만5852대를 팔았으며 닛산도 4.7% 오른 10만4705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혼다는 무려 25.8% 증가한 12만2676대를 팔아 치웠다.
 
같은 기간 국내 기업 성적표는 초라했다. 현대자동차는 27.4% 감소한 4만5010대를, 기아자동차는 26.7% 줄어든 2만2007대를 파는데 그쳤다. 포드, 지엠, 폭스바겐 등 미국·유럽산 자동차도 중국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를 탄 외제차는 일본 브랜드뿐이었다. 판매 호조에 토요타는 올해 중국 신차 판매 대수를 전년보다 8.5% 높인 160만대로 잡았다.
 
일본 자동차가 중국에서 잘 나가는 요인은 친환경차 수요가 커지는 중국 입맛을 고려해 시장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일본 브랜드들은 지난해 환경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가 엄격해지자 전기차 모델 출시 계획을 잇달아 밝혔다. 토요타는 2020년 중국에서 현지 전용 순수전기차(BEV) 신차 2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혔으며 혼다는 순수전기차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최대 10종을 2022년까지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토요타 하이브리드차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 사진/토요타코리아
  
토요타는 중국 현지 업체 등 기관들과 손잡고 수소차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사장은 최근 칭화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학교와 협력해 베이징에 수소차 연구소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올해 1월부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용 전동제어장치 관련 관세를 6%에서 5%로 낮추고, 차량용 전자 제어 케이블을 10%에서 5%로 낮추면서 하이브리드차가 강한 일본 업체들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코나 EV’ 등 친환경차를 주력으로 내세운다는 계획을 최근 폐막한 ‘2019 상하이 모터쇼’에서 밝힌 바 있지만 일본 업체들보다 대응이 한 발 느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일본 브랜드들이 주로 썼던 구형 모델 판매 전략을 지난해까지 고수했기 때문이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중국 진출 초기 현지에 구형 모델을 들여와 판매하는 전략을 썼는데 판매가 부진해지자 기술 발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중국형 싼타페 '셩다'. 사진/현대차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의 경우 소득 수준 격차가 크기 때문에 소득이 적은 곳에서는 구형 모델을 선호하고 상해나 베이징 등 소득이 높은 곳에서는 고품질의 차를 사려는 경향이 있다”며 “소득이 낮은 지역은 품질이 좋아진 중국산 자동차를 구입하고 높은 곳은 일본·유럽산 자동차를 사니 한국 자동차들의 입지가 좁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 SUV인 ix25 2세대 모델과 코나 전기차 '엔씨노', 아반떼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링동', '올 뉴K3' 등 신차를 대거 출시한다. 특히 현대차는 중국형 싼타페 ‘셩다’를 출시하며 뒤늦게 중국인 입맛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 반등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 교수는 “중국 시장보다는 인도, 남미 시장을 공략하는 게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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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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