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최순실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 일문일답…"최씨, 깊이 사죄"
독일에서 전화로 사건 의뢰…딸 남기고 혼자 귀국할 듯
2016-10-28 18:57:15 2017-01-11 00:25:40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개명 최서원)씨 본인이 검찰이 부르면 언제든 응하겠다고 밝혔다.
 
최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변호사는 28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씨의 입장을 전했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최씨는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으며 정신적 충격과 지병으로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최 원장은 도피·잠적하거나 그럴 의사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고 강조하고 “자신의 잘못으로 국민들게 심려를 끼친데 대해 깊이 사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격해진 최 씨에 대한 여론에 대해 “사람을 포토라인에 세우는 것이 정책의 목표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최씨를 소환해 포토라인에 세우는 것은)하나의 조사의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청와대 문건이 담긴 태블릿 PC와 관련해서는 아직 최씨와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씨는 투기자본감시센터가 본인 등 73명을 검찰에 고발한 직후인 10월 초순에 이 변호사에게 직접 전화해 사건을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변호사는 대구지검 차장으로 근무했던 검찰 출신의 원로 변호사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 사건 당시 정씨를 변호하기도 했다. 이런 인연 때문에 최씨가 이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최씨 입장과 관련한 이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최순실, 정유라씨 모녀가 검찰 출신 이경재 변호사를 선임했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동북아에서 이경재 변호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순실씨 본인이 검찰 소환에 응하겠다고 한 것인가.
=그렇다.
 
-검찰과 소환 날짜를 조율 중인가.
=오늘 간담회 한 이유는 최씨가 자꾸 도망간다는 의혹을 본인이 풀기 위함이다.
 
-현재 어디에 있는가.
=독일에 있는 것으로 안다.
 
-연락은 유지되고 있는가.
=그렇다.
 
-곧 검찰의 소환통보가 갈텐데. 입국계획은 없나.
=기본적으로 검찰이 수사 진행하는 데 적극 순응한다는 입장이다. 본인 때문에 검찰 수사가 지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본인의 각오다.
 
-정윤회씨 사건도 맡았다. 수임 경위가 어떻게 되는가.
=친분이 있다기 보다도 정씨 사건을 맡아 히스토리를 잘 알고 있다는 점 때문에 저를 선임한 것 같다.
 
-건강이 안 좋다고 했는데.
=심장이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검찰 조사를 받게되면 건강관련 서류를 모두 제출할 예정이다.
 
-딸 정유라씨도 함께 귀국하나.
=그 부분은 본인이 선택할 문제다. 최원장이 나와서 얘기하면 되는 것 아닌가. 사람을 포토라인에 세우는 것이 정책의 목표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소환해 포토라인에 세우는 것 등은)조사의 과정일 뿐이다.
 
-현재 심경을 뭐라고 밝혔나.
=여러 말을 했지만 지금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또 다른 오해만 낳을 뿐이다. 검찰 조사를 통해 충분히 소명할 것이다.
 
-독일 수사당국이 소재를 찾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소재를 찾는다는 정보는 없다.
 
-최씨를 원장이라고 칭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선임 의뢰할 때 직원들이 최씨가 과거 유치원 원장을 했기 때문에 원장이라고 많이들 불렀다. 그것을 반영한 것이다.
 
-현재 맡고 있는 공식 직함은 무엇인가.
=사업하는 분인데 공식 직함이 있겠나.
 
-그럼 전직 유치원 원장인 일반 주부라고 봐야 하나.
=우리가 부르는 호칭이다. 최씨라고 할 수 없고, 회장이라고 할 수도 없고.
 
-선임계는 제출했나.
=지난 13일에 제출했다.
 
-독일로 가서 직접 만난 적은 없나.
=없다. 전화로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
  
-최씨 본인이 출석을 결정한 배경은 무엇인가.
=이렇게 큰 사건에서 공식적으로 억울하다고 밝힐 차원은 아니지 않겠나. 본인은 억울하겠지만.(수사에 적극 응하겠다는 각오다.)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 중 다른 내용이 있는가.
=세계일보 인터뷰에 보면 한국에 출석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당분간 못 간다고 한 것 같은데, 이것을 잠적하겠다는 뜻으로 모두들 해석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당장 부르면 귀국하기 어렵다는 뜻이었다고 한다. 나머지 인터뷰 내용은 제가 언급할 부분은 아니다. 
 
-검찰에 최씨의 입장을 전할 것인가.
=수사 대상자가 언제 소환할 것이냐고 검찰에 물어볼 것은 아니다.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연락은 최씨가 먼저 해왔나.
=그렇다. 최씨가 직접 독일에서 전화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가 검찰에 고발 접수한 직후니까 10월 초순이다.
  
-정윤회씨와도 연락했나.
=연락할 이유가 없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