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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경색 여전…내년에도 악재 산적
"금리상승 구간서 여전채 자금조달 위험 가장 부각"
2016-10-26 15:48:06 2016-10-26 15:48:06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여전채 시장의 부진이 여전히 깊다. 금리변동성 확대와 국고채 금리의 상승으로 시장의 냉랭한 분위기가 좀처럼 녹아들지 않는 가운데 여신채의 약세가 유독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특히 내년도 독자신용등급 제도 도입을 앞둔 비우호적인 상황이어서 4분기에 이어 내년 초까지 여전채 경색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 채권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단기물·하위등급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여타 섹터의 스프레드 확대 폭을 상화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다.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함에 따른 금리변동성 확대가 불러온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다. 
 
금융당국이 내년 중에 민간 금융사로부터 우선적으로 자체신용도(독자신용등급)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점은 여전채 시장의 막연한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신용평가시장 선진화 방안의 일환인 독자신용등급 제도가 여전채 투자심리에 약간은 부정적으로 작용한 게 사실"이라며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캐피탈사에 대한 우려섞인 보고서를 쏟아내면서 여전업체의 펀더멘털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확대시켰다"고 봤다. 여기에 일부 캐피탈사 지분매각, 매각작업 진행, 일부 카드사의 지배구조 관련 이슈가 지속 제기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설명이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내년부터 시행되는 독자신용등급 제도로 인한 불안심리와 관련 캐피탈사의 펀더멘탈에 의구심 또한 현재의 여전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원인 중에 하나"라며 "금리변동성에 따른 불확실성은 단기적 해소가 어렵기 때문에 약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지겠고 내년에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우려를 모으고 있는 AA급 캐피탈사 가운데 금융지주계열 자동차금융부문의 경우는 독자신용등급 제도 도입 시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무엇보다 비금융계열 대비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게 유지되고 있고 영업자산 증가에 힘입어 수년째 외형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그룹 내 높은 지원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채는 최근 가장 약세를 보인 섹터로 순상환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금리상승 구간에서 여전채의 자금조달 위험이 가장 부각될 수 있고 업계의 경쟁 심화와 규제 강화 등 악재가 겹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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