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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조업 경기 위축 계속될까(종합)
2016-05-02 15:44:16 2016-05-02 15:44:16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일본의 제조업 경기가 3년 3개월 만에 가장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강진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에 큰 무게를 두며 향후 경기가 더 악화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2일 닛케이와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는 일본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48.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확정치 기준으로 지난 2013년 1월(47.7) 이후 최저치이다. 시장 예상치 48.0은 상회했으나 직전월 수치 49.1은 크게 하회했다.
 
닛케이가 발표하는 일본의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생산량과 재고량, 신규 주문에 관한 설문조사를 하여 그 결과를 수치로 나타낸 경제 지표다.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일본 제조업 PMI는 이날 발표로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가게 됐다. 3월 제조업 PMI는 확정치 기준 지난해 4월(49.9)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인 50을 하회했었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생산 지수는 전월 49.8에서 47.8로 지난 2014년 4월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신규주문 지수도 지난 201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흐름을 보였으며 신규수출주문 지수 역시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제조업체의 ‘허브’로 불리는 규슈 구마모토현의 강진 피해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14일과 15일 두 차례 강진에 일본 주요 제조업체의 생산에 큰 타격이 가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애이미 브라운빌 마르키트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엔 최근 강진에 부분적으로 일본 제조업체들의 운영 상황이 크게 악화된 점이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수요 둔화도 제조업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마르키트 전략가들은 “아시아 각국의 경제가 위축되면서 외부 수요의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일본 제조업체의 생산 활동에 타격이 가해졌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에 위치한 닛산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 기간 엔화가 강세 흐름을 이어간 것도 제조업체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려 생산과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연초에 달러당 120엔대까지 치솟았던 엔화 환율은 지난달 107~111엔 구간에서 움직였다. 전략가들은 “특히 대만과 중국에서의 무역 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선 지나친 비관을 경계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로이터에 “최근 구마모토현에서의 생산이 재개되고 있다”며 “부진했던 생산량을 상쇄한다면 이번 지표 결과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애이미 이코노미스트도 “PMI 하위 지수 중 고용 지수는 7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넘어서고 있다”며 “제조업 경기 위축이 단기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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