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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LGU+, 2분기 실적 선방…마케팅비 줄고 ARPU 늘고
2015-07-30 17:01:44 2015-07-30 17:01:44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안정화된 시장 상황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고,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인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1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4%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올해 4월 시행된 특별명예퇴직비용 약 1100억원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52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분기 평균 영업이익인 513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이용환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CFO)은 "일회성 비용을 빼면 영업이익이 5200억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소폭 하회했다"며 "중장기적으로 LTE 데이터 증가를 통해 수익 상승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는 호실적을 거뒀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1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3% 급증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최적화된 네트워크 품질과 서비스, 요금제 등 차별적인 고객가치를 제고하고 LTE 브랜드 파워를 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2분기 선전할 수 있었던 데는 마케팅 비용이 큰폭으로 줄어든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7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다. LG유플러스도 4757억원을 지출해 13.5% 줄었다. 과거 보조금 대란으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썼던 시기와 비교하면 적게는 700억원에서 많게는 800억원 이상 아낀 셈이다.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상황에서 음성보다 ARPU가 높은 데이터 요금제로의 전환은 늘었다. 2분기 기준 SK텔레콤의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1794만명으로 무선 가입자의 62.6%를 넘어섰다. LG유플러스 또한 LTE 가입자가 910만명으로 무선 가입자의 78.6%에 이르렀다.
 
여기다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SK텔레콤의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분기 3.0GB에서 2분기 3.3GB로 늘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4.0GB에서 2분기 4.2GB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ARPU도 상승했다. SK텔레콤은 2분기 ARPU가 3만660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2분기 ARPU가 3만6173원으로 1.5% 증가했다.
 
향후 무선통화의 무게 중심이 음성통화에서 데이터 사용으로 완전히 넘어가면 데이터 사용량은 늘고, 이동통신사의 ARPU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실적은 공통적으로 ARPU가 상승했고 마케팅비 감소가 이어졌다는 측면에서 대동소이하게 보고 있다"며 "데이터 요금제는 앞으로 ARPU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LG유플러스 강남점에서 모델이 IoT 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2분기 영업이익이 19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6% 늘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서영준·김미연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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