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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크라우드펀딩법 통과로 업권별 움직임 '활발'
2015-07-31 06:00:00 2015-07-31 06:00:00
업력 15년 이상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유빅 모바일' 팀은 오는 9월 4일까지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KICKSTARTER)'를 통한 펀딩을 진행 중이다. 올해 말을 목표로 'UBIK UNO'라는 이름의 스마트폰 생산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모금하는 것이다.
 
기부에 참여하는 금액별로 보상(리워드)이 제공되며 이중 280달러 이상 펀딩에 참여한 사람에게는 345달러로 판매가격이 책정된 스마트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목표펀딩액은 20만 달러이며 30일 기준 12만5000달러가 모금됐다.
 
창의적 아이디어나 사업계획을 가진 기업가 등이 중개업체의 온라인 포털을 통해 다수의 소액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크라우드펀딩의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연구기관 마솔루션(Massolution)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크라우드펀딩 규모는 16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7% 성장했다. 올해 규모는 344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에서도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관심도는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관련법 정비 등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크라우드펀딩법)에는 크라우드펀딩 중개를 담당하는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가 신설됐다. 이를 통해 다수의 소액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도입됐다.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 판교H스퀘어에서 열린 크라우드펀딩 현장간담회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이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창업기업의 자금조달 원활화와 투자자 보호 양 측면을 고려해 중개업자의 진입규제 및 증권발행 부담은 완화하면서도 투자한도 및 전매제한 등의 투자자 보호장치도 마련했다.
 
아울러 정부는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구축, 우수한 창업기업 과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크라우드펀딩 자금지원과 연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창업생태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이러한 연이은 조치에 업계관계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최동철 와디즈 이사는 "11월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적격심사가 이뤄지는 등 후속작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서비스 세팅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이나 설명회, 창업기업이 자금유치를 받을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유관기관과 업무제휴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탈(VC)이나 앤젤클럽 등 다른 업권 종사자들에게도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는 함의하는 바가 크다는 의견이다.
 
김종태 아바앤젤클럽 회장은 "좋은 아이템을 찾는 것이 갈수록 만만찮아지는 상황에서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활성화되면 사람들이 많이 투자했거나 반응이 뜨거웠던 것들을 중심으로 투자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정책집행이 유연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해외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포함한 핀테크 산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내년 1월 법 시행 전 필요한 시행령 개정이 너무 복잡하게 이뤄지면 기회를 놓쳐버릴 공산도 크다"며 "제도를 느슨하게 만들고 문제가 생겼을 때 유권해석을 내려주는 식으로 가는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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