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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메르스 충격파 미미
예상 밖 2분기 호실적 기대…하반기도 장밋빛 전망
2015-07-28 16:42:23 2015-07-28 16:42:23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화장품 업계 표정이 의외로 밝다. 
 
유통업계가 하나같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는 등 내수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유독 화장품 업계만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보인데다, 실적발표를 앞둔 아모레퍼시픽, 에이블씨엔씨 등 주요 화장품 업계가 당초 우려보다는 높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메르스 파동 속에서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국산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여전했고, 면세점을 중심으로 고가 라인업의 판매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은 지난 5월말부터 밀어닥친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실적은 매출 1조3110억원, 영업이익 168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38.4% 성장하며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숨' 브랜드의 면세점 매출 성장세가 높아지면서 단가가 높은 '후', '숨', '빌리프' 등 프레스티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했고, 면세점 매출 또한 142% 성장했다.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다른 주요 화장품 업계의 예상 실적 또한 장밋빛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하고, 영업이익 역시 2095억원으로 39% 오를 전망이다.
 
대표적인 로드숍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도 2분기 전망이 밝다.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1분기(-34억원)와 달리 2분기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9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억원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실적이 부진한 국내 매장 73개를 정리했고, 광고비 절감 등으로 내실을 다진 결과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계의 2분기 실적은 메르스 발생 전 예상치보다는 다소 떨어진 수치지만, 최근 시장의 우려를 감안하면 사실상 어닝서프라이즈"라며 "LG생활건강의 호실적으로 아모레퍼시픽 등에 대한 2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다가올 3분기 실적 또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사실상 메르스 사태가 종료됐음을 선언함에 따라 그동안 발길을 끊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다음달 중순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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