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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함께 하는 여름휴가···①대전-광주 지역
2015-07-24 16:21:32 2015-07-31 23:01:14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이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야구 팬들에게 휴가 기간은 다른 지역에서 열릴 프로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기회다. 그런데 야구만 보고 바로 귀가하는 것은 왠지 아쉽다. 야구 열성팬인 지인들과 함께 해당 지역의 명소를 방문하거나 색다른 먹거리를 먹는 일정을 함께 곁들이면 어떨까. 여름 휴가 기간에 비수도권 지역에서 프로야구 경기와 해당 지역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대전 등 충청 권역에서 8월에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 및 지역 축제. (정리=이준혁 기자)
  
◇대전 - 멀지않은 옥천·영동·금산·무주 들러볼 만
 
대전시가 연고지인 한화 이글스는 8월에 홈경기가 많다. 3연전의 첫날인 7월31일(금요일)을 포함하면 12경기다.
 
대전구장은 모든 기차가 서는 대전역에서 멀지 않다. 걷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면 대전역에서 출발해 중앙로역 혹은 지역 번화가인 은행동(으능정이거리) 등을 경유하는 형태로 30분 정도 걸으면 구장에 도착할 수 있다.
 
수도권이나 영남권에서 자가용으로 이용한다면 판암IC(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를 통한 접근이 낫다. 나들목에서 좌회전 후 직진만 하면 야구장이 있다.
 
다만 구장 주변은 전형적인 구도심 외곽 지역이다. 정부청사·교육청·시청·법원·검찰청 등이 몰린 신도심인 둔산이나 최근 개발 중인 관저지구·도안신도시·노은지구 등도 멀어 버스노선이 많지 않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만인산자연휴양림. (사진=이준혁 기자)
 
평소에 TV 화면을 통해 보던 보문산공원을 가는 것도 좋다. 야구장 왼쪽의 교차로인 보문오거리에서 남동쪽의 도로로 향하면 된다. 야구장 이용객이 많이 이용하는 야구장 블럭 북쪽의 쪽문과 보문산공원 중심의 보문사를 기준으로 1.5㎞ 정도 떨어져 있다
 
대전 동남쪽의 산내동과 금산 추부면 일대도 쉬기 괜찮은 곳이다. 상소동 산림욕장, 옛터 민속박물관, 만인산 자연휴양림, 태조대왕 태실 등이 있는 지역이다. 
 
게다가 이 지역은 배차간격 12분인 501번 노선이 빈번하게 다니는 곳으로, 501번은 대전역(서북쪽)과 야구장(종합운동장 동남쪽 부사4거리)에서의 이용도 수월하다. 굳이 휴가를 내서 대전 경기를 보러 오지 않아도 쉽게 들를 수 있다.
 
대전정부청사 고속(시외)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 버스를 이용해 걸어서 20여분 전후의 거리로 가까운 엑스포과학공원·한밭수목원·국립중앙과학관 등을 살펴본 이후 야구장에 가는 것도 방법이다. 서대전네거리역 1번출구 버스 정류장에서 119번 시내버스를 타면 보문오거리까지 10분 내로 닿을 수 있다.
 
대전 전역으로 관광 범위를 넓힌다면 서남쪽에 자리잡은 오월드와 최근들어 트래킹 코스로 각광받는 동쪽의 계족산과 남쪽의 장태산 등지도 야구장 가기 전에 들르기 좋다.
 
◇대전 한밭수목원은 대전 신도심인 둔산의 요지에 위치한다. 대전 정부청사 고속(시외)버스 정류장과 도보 15분 정도 거리며, 고속(시외)버스 정류장 남쪽 시내버스정류장에서 108번 시내버스를 타면 30여분 만에 대전야구장 인근 교차로인 보문오거리에 도착한다. (사진=이준혁 기자)
 
그 외에도 대청댐, 유성온천, 수통골, 동학사, 신채호 선생 생가 등도 가볼 만하다. 맛집 탐방을 좋아한다면 번화가와 대학가 등지를 중심으로 베이커리와 카페도 여럿 있다.
 
자녀와 함께면 인근 지역 축제에 가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오는 24~26일 '금강여울축제'(충남 금산 부리면)가, 다음달 8~9일 '세종조치원복숭아축제'(세종 조치원읍)가 열린다. 8월27~30일 '영동포도축제'(충북 영동 영동읍)가, 8월29일~9월6일 '무주반딧불축제'(전북 무주 무주읍)도 시간을 내 가볼 만하다.
 
퓨처스(2군) 경기가 치러지는 서산야구장 주변으로는 자동차로 30여분 거리에 해수욕을 즐길 해안가가 적잖다. 이번 여름 태안연꽃축제(7월11일~8월23일)과 보령머드축제(7월17~26일)가 진행되니 낮에 경기를 보고 이동하면 좋다.
 
◇광주 등 호남 권역에서 8월에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 및 지역 축제. (정리=이준혁 기자)
  
◇광주 - 다양한 버스관광 상품 '눈길'
 
프로야구단 KIA 타이거즈의 홈 구장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지난 해 개장한 최신 야구장으로 다른 지역의 야구 팬들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받는다.
 
관객들이 보는 방향이 북동쪽으로써 경기를 보기 용이하고 구장 시설도 깔끔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KIA 구단의 잇단 보수로 시간이 갈 수록 더 나아져, 많은 야구 팬들이 칭찬하는 야구장 중 하나다.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경기의 관람을 앞두고 근교로 지역 여행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광주는 무등산을 제외하면 외지인이 시간을 내서 갈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금남로5가역과 가깝고 야구 명문고교로 널리 알려진 광주제일고의 광주학생운동기념역사관과 전망대, 양림미술관, 사직단, 개화기 선교사 사택 등이 많은 광주사직공원이 시내에 있긴 하나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떨어진다.
 
외곽에는 북구의 광주패밀리랜드와 서구의 풍암호수공원이 위치하나 오로지 그뿐이다. 
 
그래서 광주 프로야구 경기를 보러 왔다가 지역 관광을 겸하려면 장성, 담양, 화순, 나주 등 광주 근교로 가는 것이 만족도가 높다. 네 지역 다 장점 적잖은 관광지로 외지 사람들의 방문이 많은 지역이다.
 
◇광주월드컵경기장과 가까운 풍암호수공원의 해질녘 풍경. (사진=이준혁 기자)
 
야구장에서 택시로는 기본요금 거리이며, 만약 길을 알면 20여분 걸어가 닿을 수도 있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은 전남 대부분의 지역으로 가는 버스 노선이 있다. 또한 터미널 밖의 정류장에는 담양(담양읍 311번·남면 225번 등), 장성(500번 등), 화순(216·217·218번 등)으로 향하는 농어촌버스도 다닌다. 
 
야구 팬들이 가기 좋은 지역은 광주 동북쪽의 담양이다. 죽녹원·면양정·식영정·송강정 일대는 담양IC와 서광주IC 등지를 통한 자가용 이용도 좋고 광주터미널에서 출발하는 311번 시내버스 노선(배차간격 15분)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311번은 야구장 북쪽 블럭의 경신여고 정류장을 들르기에 담양을 갔다 야구장에 신속하게 이동가능하다.
 
나주호 호수변에 위치한 중흥골드스파리조트와 동북호와 멀지 않은 화순온천(금호리조트)등은 해당 리조트를 관리하는 업체가 셔틀버스를 광주로 운행한다. 오전에 온천에서 몸을 풀고 오후에는 야구를 즐기는 것도 야구 관람과 지역 관광을 함께 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화순온천에서는 화순군청의 '화순적벽' 셔틀버스도 출발한다. 
 
전남도가 지난 해 여름 출시한 관광상품 '남도한바퀴'도 주목할 만 하다. 유스퀘어에서 출발하는 단돈 9900원짜리 버스 상품이란 점이 특징이다. 다만 터미널로 다시 돌아오는 때가 오후 7시전후인 만큼 평일 경기는 경기 초반 관람을 포기해야하며, 주말 경기는 1박2일 일정으로 가서 야구 경기는 하루만 보는 식의 스케줄의 구성이 필요하다.
 
'남도한바퀴'의 경우 광주발 총 8개노선 중 ▲1코스(담양·곡성, 오전 9시~오후 7시) ▲3코스(나주·강진·해남·장흥, 오전 8시10분~오후 7시) ▲5코스(무안·함평, 오전 9시~오후7시45분)가 출시 초반부터 인기 노선으로 손꼽힌다.
 
◇장성군 '사거리' 정류장을 출발해 장성호관광지와 북하면을 경유하고 백양사로 가는 시내버스가 많다. 광주와 사거리를 잇는 시외버스는 매우 빈번하게 다닌다. (사진=이준혁 기자)
 
이밖에 올해 여름 전남도 지역에는 목포항구축제(7.24~7.28), 정남진장흥물축제(7.31~8.6), 강진청자축제(8.1~8.9), 무안연꽃축제(8.13~8.16) 등의 여러 축제가 열린다. 해당 지역은 광주와 버스로 약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계속>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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