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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 ‘마리한화’의 중심으로..FA 활약상은?
2015-05-04 06:33:00 2015-05-04 06:33:00
◇지난달 24일 대전 SK전 9회말 투구하는 권혁. (사진=ⓒNews1)
 
한 달 이상 흐른 KBO리그. 프리에이전트(FA) 활약은 어떨까. 대부분 각 팀 상승세를 뒷받침하며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다.
 
4일 기준 15승 12패 4위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화가 FA 활약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한화 불펜 에이스로 거듭난 좌완투수 권혁과 선발과 불펜을 오고가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는 배영수까지 김성근 감독의 야구색깔에 FA로 이적한 이들의 쏠쏠한 활약이 더해져 '마리한화' 야구를 만들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중간이 헐거웠던 한화는 어느새 한 점차 승부에 강한 팀이 돼가고 있다.
 
권혁은 독보적인 존재다. 17경기 등판해 1승 1패. 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04로 한화의 뒷문을 걸어잠갔다. 불펜투수지만 규정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정도. 4년 총액 32억을 받고 삼성을 떠나 주황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권혁. 한물갔다는 평가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권혁과 함께 삼성에서 함께 이적한 배영수도 조금씩 안정감을 찾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8.44로 높지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일 대전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해 6.1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최다이닝 호투했다. 김성근 감독은 배영수의 활약을 팀 성적의 핵심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경언은 '마리한화' 야구를 타격에서 이끌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8억 5000만 원에 계약한 김경언. 저비용 고효율의 대명사로 자리 잡을 기세다. 전 경기 출장해 타율 3할5푼4리 4홈런 19타점을 찍었다. 타율 부문 6위. 결승타는 4개로 팀 내에서 가장 많다. 지난달 25일 대전 SK전 9회 2사 만루서 끝내기 적시타, 1일 대전 롯데전 6회 2사 만루서 결승타 모두 김경언이 해냈다.
 
'대박 FA' 선수들도 대체로 활약 중이다. '4년 80억' 윤성환은 6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선두 삼성의 든든한 선발 자원 임무를 해내고 있다. '4년 86억' 최정(SK)도 타율 3할2푼4리 4홈런 20타점으로 제몫을 했다. '4년 84억' 장원준(두산)은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4.50. 3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다만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2일 엔트리에서 말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적으로 거액 FA 선수들은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FA 경력이 있는 프로야구 한 선수는 "과거에는 FA로 거액에 한 번 계약해보자는 마음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라며 "지금은 예전과 다르다. '먹튀' 논란도 선수들이 잘 알고 있고 팬들도 지켜보고 있다. FA 계약했다고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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