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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구제금융 논의 혼돈..3차 협상 내용 '분분'
2015-03-03 11:03:33 2015-03-06 14:22:26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그리스 3차 구제금융을 놓고 유로존 회원국들 사이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2차 구제금융 분할금이 언제 지급될지도 불분명한 마당에 국가 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그렉시트(Grexit)' 위기감이 또다시 불거졌다.
 
2일(현지시간) CNBC·가디언에 따르면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2일(현지시간) 유로존 회원국들이 300억~500억유로에 달하는 3차 구제금융을 놓고 대화를 진행했다.
 
루이스 데 귄도스 장관은 "추정치이긴 하지만, 300억~500억유로 사이의 구제금융이 그리스에 전달될 것"이라며 "스페인은 3차 구제금융의 13~14% 정도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페인 장관의 발언이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리스는 공식 성명을 내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도 비슷한 성명을 내놨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유로그룹은 이번 회의에서 그리스 3차 구제금융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스페인과 유로존 당국이 보고한 회의 결과가 전혀 일치하지 않아, 그리스 구제금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됐다.
 
◇그리스 국기가 원유로 샵 앞에 꽂혀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여기에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긴축을 일부 수용하겠다던 종전의 태도에서 벗어나 갑자기 긴축을 반대하는 듯한 입장으로 돌아서 그렉시트 위기감을 부추겼다. 그렉시트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뜻하는 용어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1일 집권당인 시리자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프랑스와 미국, 중국이 유럽의 긴축 프로그램에 반대하고 있다"며 "이런 국가들이 그리스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 때 내건 공약대로 긴축을 버리고 경제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 긴축이 폐기되면 그리스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지게 된다. 국제 채권단이 약속한 구제금융이 없던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지난 1일 그리스 정부에 "경제 개혁의 성과가 있어야 2차 구제금융 분할금 72억유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는 이달 내로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채권단에 43억유로의 빚을 갚아야 한다. 8월 전까지 유럽중앙은행(ECB)에 갚아야 할 채무도 67억유로나 된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이면 그리스 국고가 바닥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날 그리스 정부는 오는 3월9일에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구체화된 경제 개혁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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